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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table, 수익성과 공공성까지 모두 고려한 공간

통영국제음악당 건축가 이승한

Q. 전문 음악당의 특성상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
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마다 있는 다목적 공연용 문예회관과는 달리 통영국제음악당은 국제적 수준의 클래
식 콘서트홀을 표방했기 때문에 설계초기단계부터 음악당에 적합한 음향성능과 객석기준, 부속시설에 대한 심
도있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공연장 활성화를 위해 통영시, 통영국제음악제사무국과의 지속적인
협의 및 의견청취, 그리고 유럽의 공연장 답사 등을 진행하면서 설계기간이 일반 프로젝트에 비해 훨씬 길었고,
의사결정 또한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 비교해볼 수 있는 유사 사례나 음악당을 직접 설계해 본 음향설
계 전문가가 없는 열악한 여건들이 초기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프로젝트가 끝날 때는 오히려 설계 노하우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통영국제음악제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됩니다. 관람객과 스탭, 그리고 각종 장비들의 원활
한 이동을 위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A. 음악제 기간에는 여러 단체의 크고 작은 공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공연들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콘서트홀과 블랙박스 공연장의 로비를 별개의 건물로 분리했고, 로비와 연결되어 바다로 열린 넓은 옥외
데크 등의 완충공간은 많은 인파를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의 다른 공연장 특성을 고
려하여 별도의 하역장과 하역동선으로 분리함으로써 공연 준비가 동시에 일어나더라도 차질이 생기지 않게 했
으며, 블랙박스 공연장의 경우 도구제작실과 무대준비실의 면적을 충분히 확보하여 좀 더 실험적인 공연연출과
공연팀 간의 전환 및 준비시간 단축이 가능합니다.

Q. 지방에 건립되는 대형 건축물들이 매년 운영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시설 자체의 재정 자립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재정자립과 활성화에 대한 부분은 통영국제음악제를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음악제 사무국, 예술감
독으로 선임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그리고 문화예술단체 컨설팅 및 스폰서쉽 전문가인 모리스 라우스버그와
의 만남을 통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공간계획을 했습니다. 클래식공연 위주로 한정될 수 있는 메인홀
과 달리 블랙박스공연장이라는 가변무대-객석시스템의 차별화된 공연장은 다양한 종류의 공연과 행사를 유치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향후 대관률을 월등히 높일 수 있게 되었고,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시민들에게까지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는 공공성까지 고려했습니다. 공연장의 운영은 공연자체의 티켓수입보다는 후원기업과 단체들
을 통한 재정확보가 더 중요한데, 연회나 기타행사를 할 수 있는 VIP라운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허설
룸 계획은 스폰서쉽 마케팅면에서 매력적 공간이자 다양한 가능성을 열었고, 공연이 없는 기간이 더 길 수 있는
음악당에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휴게공간 등은 관광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중
요한 수익시설이 될 것입니다.


건축가 이승한 (주)간삼건축 실장
2015년 오픈예정인 LG유플러스 평촌 데이터센터를 비롯, ibis budget 앰배서더 호텔, 통영국제음악당, 부평문
화예술회관, 알펜시아 리조트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현재 희성그룹 마곡 통합연구센터를 진행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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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March, 2014 / vol.37
  • Main theme

    Culture & Meeting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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