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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건축가 이승한 인터뷰

Interviewer_홍보팀 정진선 Date_2015.12.17

제 13회 Gansam Design Award 우수상 수상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전경

 

1. 아시아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계를 수행하였습니다. 어떤 노하우를 적용시켰는지 궁금합니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는 1년 중 265일을 냉방가동 없이 오직 외기냉방만으로 랙당 10kw의 고집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입니다. 기류의 원활한 흐름을 고려한 하부 필로티와 중앙 풍도, 외부 그릴 등 다양한 건축적 장치를 효과적으로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외기냉방의 성능을 최고치로 끌어올려 데이터센터의 중요 목표값인 P.U.E 1.4 이하를 실현했습니다.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목적에 맞게 포스트텐션 구조를 이용한 넓은 스팬 계획으로 실당 350평의 서버실을 확보했고, 사람이 상주하는 사무동과 서버를 보관하는 전산동을 분리시켜 건물 자체가 완벽한 물리적 보안이 되도록 했습니다.

 

 

2.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는 상업용, 임대데이터 센터입니다. 그래서 특히 주안점을 둔 점은 무엇입니까?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고객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이,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세 가지의 목표를 갖고 설계했습니다.
첫째, 한정된 대지에서 최대의 전산실 면적을 확보.
둘째, 유리 등의 개구부를 최소화하고, 외기 냉방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건축형태로 그린데이터센터를 구현.
셋째, 형식적인 보안시스템이 아닌 물리적 보안이 가능한 건축 계획.

그 결과, 고집적 서버들을 최고의 효율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로써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중 최초로 미국 Uptime Institute로부터 Tier III 설계인증을 받았습니다. 데이터센터 설계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서버가 24시간 무 중단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세계적으로 공인된 Tier III 인증을 받음으로써 고객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되었습니다.

 

3. 미관보다 실용적인 건축이 우선순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미니멀리즘 한 입면과 내부 색채감이 돋보입니다.
우리는 창문이 필요 없는 서버실의 조건을 오히려 디자인의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미니멀리즘 작품들처럼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리듬감 속에 강한 힘이 느껴지는 색과 건물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팀원 모두가 여러 번에 걸친 조형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건축물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디자인이고 기능을 전제로 하기에 설계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마치 서버실의 랙들이 꽂혀있는 모습이면서, 고객의 서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이미지로 개성 있는 형태가 나왔습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중요 공간이며 고객들이 방문해서 가장 먼저 보는 곳이 기계/전기 관련 실들입니다. Google 데이터센터처럼 기능별 색채계획을 하도록 건축주에게 제안하였고, 이 부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적용한 건축주의 안목 덕분에 색채감이 돋보이는 실내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 영감을 얻은 Donald Judd의 미니멀리즘 작품들 ‘Untitled’

 

△ Google 데이터센터(좌)와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우)의 지하공간 모습. 기능별 색채계획을 적용했다.

 

4. 잇달아 음악당, 데이터센터 등 특화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공연장 건축 전문가, 데이터센터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이승한 이사의 건축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회사는 ‘간삼(間三)건축’의 뜻을 외부에 소개할 때 ‘인간을 위한, 시간을 뛰어넘는 공간 디자인’이라는 문장을 종종 사용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축의 목표이자 철학과도 일치하고 있어 저 또한 그렇게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데, 결국 사람을 배려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오랫동안 사랑 받는 ‘좋은 건축’을 만들고자 합니다. 건축은 집단 지성의 힘이 발휘되었을 때 더욱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빼어난 재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향해 팀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열정을 갖고 아이디어들을 쏟아내며, 이를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풀어냈을 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초기 스케치들(좌)(중) / 희성그룹 마곡통합연구센터 팀 회의 모습(우)

 

5. Behind story
현상설계 당시에는 국내최대 규모의 수전용량을 갖는 데이터센터였지만 ‘필로티(pilotis) 주차’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아시아 최대규모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LG유플러스가 당분간은 데이터센터를 새로 지을 계획이 없어지는 웃지 못할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비록 건축주인 LG유플러스와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설계는 못하게 되었지만, 여기서 얻은 최신 노하우와 실적을 바탕으로 부산은행 데이터센터 수주부터 관련 사업의뢰가 늘고 있습니다. 이 때 함께한 팀원들이 데이터센터 전문가가 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6. 다음 준공예정인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2015년 가을 착공하여 2년 후인 2017년 ‘희성그룹 마곡통합연구센터’가 준공될 예정입니다. 1년여 설계기간 동안 건축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분석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디자인했고, 건축주의 꿈과 첨단연구소의 기능 그리고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팀원 모두가 많은 노력과 고민을 했던 의미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다수의 사람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설계 내용 전달이 아닌, 건축주와 나란히 앉아 의견을 교환하며 디자인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주차장 같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의 계획까지 법적 기준을 넘어 좋은 사례와 기술적 근거, 인체공학 등을 기반으로 실제 사용하기에 최적인 공간의 크기와 동선 등을 연구하며 계획했습니다.

 

△2015 Gansam Design Award 프레젠테이션 중인 이승한 이사

 

 

 

     이승한 이사
     설계2부문  [email protected]

     
이승한 이사는 200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공연장, 데이터센터 등의 전문적인 건축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 준공예정인 희성그룹

     마곡통합연구센터를 비롯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명동호텔, 통영국제음악당, LG

     가산 데이터센터  등을 진행했고, 현재 강릉 올림픽아트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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