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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빌딩' 건축가 이상완 인터뷰

Interviewer_홍보팀 박세미 Date_2015.12.23

 

리모델링·증축 설계 새로운 모델제시

 

리모델링 및 증축되어 글로벌기업의 오피스빌딩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도담빌딩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나보았다.

 

탄천변에서 바라본 도담빌딩 전경

 

1. 전체가 기존건물, 증축 건물 그리고 상부의 다목적홀, 주출입구 유리박스 네가지 매스로 읽힙니다. 이렇게 매스를 구성할 때 주안점은 무엇인가요?

기존건물은 도시(판교)와 자연(탄천변)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개성없는 오피스로만 존재했다면 리모델링 및 증축을 통해 도시와 자연을 연계하는 오피스빌딩으로 재탄생시켜 정체성과 당당함을 찿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CONNECTING’ 컨셉으로 도시와 자연, 지역과 지역, 구관과 신관, 저층부와 고층부를 자연스럽게 연계하였습니다.

주출입구 유리박스는 보행자들에게 근경의 Identity를, 9층 강당의 매스는 심플한 스퀘어 형태로 하여 탄천변에서의 강한 Identity를 갖습니다. 저층부에서는 글래스 큐브형태의 주출입구로 이용자들을 응대하고 고층부의 다목적홀과 옥상정원에서는 탄천을 조망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행사들이 연계되는 휴게공간이자 커뮤니티공간이 마련되어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2. 도담빌딩은 증축건물이지만 입면이 통일되어 마치 신축된 두개의 타워를 가진 빌딩처럼 보입니다. 여기에는 기존건물의 입면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건축가의 노력이 엿보이는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초기 계획에서부터 기존건물과 증축건물이 통일감 있게 조화를 이루며, 글로벌 기업의 상징적 이미지를 부여하는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기존 건물의 양측면은 현황을 유지하면서 전후면에 돌출된 1.8m부분은 철거하고 증축건물과 동일한 커튼월로 변경하여 통일된 입면을 구성하였습니다. 입면은 기존의 모듈을 기반으로 하면서 부분적인 변화로 재미와 긴장감을 주며, 기존 가로 질서를 수직으로 변경하여 현대적인 이미지의 입면을 완성하였습니다. 도담빌딩은 리모델링 및 증축 프로젝트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공사비를 성공적으로 절감하였고, 그에 더하여 기업 아이덴티티를 적극 반영하여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오피스빌딩을 구현하고자 노력한 결과입니다.

 

 

3. 좌뇌와 우뇌의 개념에서 설계컨셉을 발전시킨 것이 흥미롭습니다. 일반사무오피스와 사업자오피스를 어떤컨셉으로 접근하신것인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한 개였던 건물이 두 개가 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좌뇌, 우뇌라는 재미있는 컨셉을 설계에 적용하였습니다. 우리 몸이 한쪽의 뇌로만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듯이, 두 건물이 유기성을 갖고 상호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때문에 건축 초기부터 주안점으로 둔 것이 기존건물과 증축건물간의 통일성과 조화였습니다.
두 건물의 오피스동은 부대시설/직원사무/직원복지/회의실 등이 창의적인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 할수 있게 상호보완적으로 연계하였으며, 여기에 두 건물을 잇는 데크공간과 브리지는 단순한 통로가 아닌, 휴식공간이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긴밀함을 더하고자 하였습니다.

 

4. 개인의 창의성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스마트오피스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그것을 위한 스터디의 과정은 어땠나요?

도담빌딩 기존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상주직원을 위한 스마트오피스로 활용하고 증축타워는 사업자를 위한 사무실로 제공됩니다. 건축주의 적극적 요청에 의해 스마트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스마트오피스 환경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을 기반으로 새로운 업무환경을 제공합니다. 지정석을 탈피한 자유로운 협업공간, 다양한 형태의 회의공간과 써포트공간 그리고 라운지, 카페테리아 등의 social space를 갖추어 효율적인 업무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스마트오피스시스템을 적용하려면 시스템운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며, 정보통신기술과 인테리어, 기업의 문화, 사용자의 수요등이 적절하게 일치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례조사는 물론이고 국내 주요기업체의 스마트오피스를 방문하여 적용사례 및 운영사항등을 검토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도담빌딩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지식산업의 발전으로 오피스 건축에서 스마트오피스는 향후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될 것입니다.

 

5. 기존 주차장 부지에 증축에 되었기 때문에 주차공간의 확보가 필수였다고 들었습니다. 신축건축과는 달리 기존건물의 주차공간이 이미 있는 제한된 환경에서 어떻게 해결방안을 찾으셨나요?

도담빌딩은(구 포스코엔지니어링 빌딩) 리모델링과 증축을 동시에 진행한 프로젝트로서, 지하층 구조물을 기반으로 증축건물을 계획하고 기존건물은 리모델링하였습니다. 진행과정에서 난관 중의 하나가 주차장 증설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최초 준공시 법정대수를 충분히 상회하여 주차대수를 계획하였지만, 허가 취득과정에서 증축면적만큼 주차공간의 추가확보가 법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이는 건축법상 “기존건물에서 주차대수가 법정대수를 상회할 지라도 별도로 주차대수를 추가하여야 한다”는 불리한 조항 때문이었습니다. 더욱이 자치구에서는 기계식주차장 설치를 일체 불허하고 있어 주차대수의 해결방안을 찿지않으면 증축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국토부와의 수차례의 미팅과 질의회신을 통해 주차대수를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허가를 득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drop off zone을 위하여 2층으로 메인로비를 과감히 올리고 1층 전체를 지상주차장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건축설계분야에서 리모델링 및 증축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및 육성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 진행시 극복하기 어려운 법적 문제 등 변수가 산재한 것이 사실입니다.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는 법적제도적 기반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리모델링 및 증축의 경우는 신축건물설계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리모델링의 법적 해석 및 이해, 허가관청과의 충분한 정보 공유 및 공감대 형성, 치밀한 사전검토등이 필수사항이며,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프로젝트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값진 기회였습니다.

 

주출입구 및 지상주차장 진입부                                                    후면 집입부

 

6. 개인적인 질문을 조금 하겠습니다. 건축 분야 뿐만 아니라 계속 도전하고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도전이랄 것 까진 없지만 인문학 및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소양을 쌓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는 “만약 소크라테스와 점심한끼를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재산을 절반을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인문학적 감성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감각적인 아이폰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건축분야 또한 단순한 엔지니어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예술이면서 우리의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건축설계의 업무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아이폰의 탄생과 같이 누군가는 건축분야에서도 혁신적이면서 융합적인 아이템을 찿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 인문학적 소양 및 기타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 실천으로 옮기고자 합니다.

 

7. 청년기 시절 꿈꾸던 건축가 이상완의 모습과 지금 현재 스스로가 생각하는 ‘건축가’의 모습은 어떤가요?

어린시절 집을 새로 짓게되면서 받은 설계도면을 보고 종이 몇장에 왜 비용이 많이 드는지 의심하고 건축가가 되서 내집은 직접 설계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현재 건축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축을 하게된 후, 도면 한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종이라는 물리적인 가치가 아니라 수많은 생각과 고뇌가 녹아 있는 흔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적 생각과는 정반대로 이제는 건축가가 들인 노력에 비해서 설계비를 충분히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도담빌딩을 준공한 후 발주처 담당으로부터 장문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간삼건축의 설계에 만족하고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메일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노력과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건축물이 완성되지만 “진정으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만족시켰다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건축가의 모습이고 그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상완  설계2부문 팀장   [email protected]

간삼건축에서 다양한 현상설계와 오피스설계 및 호텔설계의 경험을 쌓았다. 단순히 신축을 위한 건축만이 아닌 기존건물과 대지를 재해석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재창조하는 '인간을 위한 건축'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축가이다. 주요 작품으로 도담빌딩을 포함하여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리노베이션, EXPO 2017 Kazakhstan, 8 LAKES SPA & HOTEL Kazakhstan, Korea Culture Center & HOTEL Abu Dhabi, 계성고등학교, 김포고촌비지니스호텔, 일산백석동세라톤호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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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홍보팀 박세미   T 02. 3407.1245    semi.park@gans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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