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컨트리클럽 리모델링'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리나 인터뷰
Interviewer_홍보팀 정진선 Date_2016.03.04
제 13회 Gansam Design Award 특별상 수상
김리나 팀장의 손을 거쳐간 프로젝트의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편안함 속에서도 디테일한 변화가 숨겨져 있다. 2015년 간삼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원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로 특별상을 수상한 김리나 팀장을 만나 한 분야에서 9년간 내공을 쌓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1. 40년 한국 골프역사와 함께해온 수원 컨트리클럽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부탁합니다.
· KLPGA가 많이 치뤄지는 골프장 중 하나 · 약 2700여명의 회원수 · 서울에서 30분 거리
· 울창한 수림과 고즈넉한 분위기의 OLD코스와 호쾌하게 펼쳐진 도전적인 NEW코스로 구성된 36홀 전통 Private 골프장
수원 컨트리클럽은 역사와 전통이 존재하는 상징적 요소를 모티브로 자연의 요소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서울 근교에 있어 방문객이 많고, 1975년 개장하여 오랜 골프 역사가 있는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된 클럽하우스는 6개월의 설계기간과 3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지하 1층~지상 2층까지 약 2,700평의 면적을 리모델링 하였습니다. 리모델링 특성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클라이언트의 적극적인 도움과 간삼에 대한 믿음, 현장 상주 감리를 통해 원활히 해결할 수 있었고 목표했던 아웃풋으로 잘 완성된 프로젝트라고 생각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는 멋스러움을 더한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오랫동안 고객들을 만족시키길 바랍니다.
2. 수원 컨트리클럽 인테리어 시 건축주의 주요 요구사항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시 클럽하우스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역사와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의 노후화를 개선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는 기계, 전기 설비의 교체가 불가피했고, 클럽하우스 전체 영역의 시설을 교체하고자 하는 것이 요구되었습니다. 또한, 라운지 벽면에 설치된 부조의 조형물은 수원 CC의 상징적 메시지로,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여 새로운 공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라커룸의 동선 흐름을 원활히 하여,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적 측면에서는 기존의 VIP ROOM을 철거하여 PDR 의 수량을 확보하고자 하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사항이 명확하였기에 이를 최대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Lobby
Before After
Restaurant
Before After
3. 최근 뛰어난 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수원 C.C의 인테리어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수원 C.C 가 GDS의 클럽하우스 프로젝트로는 아마도 11번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쌓인 노하우는 간삼건축이 어느 설계회사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모델링의 경우,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노후화된 기술적인 장비들을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고객과 직원들이 그동안 느낀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기초로 세부적인 전략을 세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로, 클라이언트의 목소리에 최대한 귀를 기울여 의견을 수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실제 그 공간에 머물며 사용하는 사람들만큼 공간에 대한 장, 단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도심과 가까워 이용객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동시에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락카 및 샤워 수량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동선의 혼선을 막기 위한 평면 계획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Men Locker Zone
△변경 전
-넓은 공간에 산재된 락카배치로 동선의 혼란을 가져옴
△변경 후
-동선이 혼잡하지 않도록 락카 영역을 3구역으로 나누고 파우더 출입구를 2곳에 배치
-방향성 고려하여 복도 양쪽의 마감재를 다르게 사용
Women Locker Zone
△변경 전: 출입구를 중심으로 우측 락커의 경우, 동선 상의 △변경 후: 락카 영역을 가운데 배치해 파우더와
문제로 사용이 어려움 (프라이버시 확보 안됨) 사우나로의 진입이 용이 (프라이버시 확보)
Lobby & Lounge Interior
Before After
세 번째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간의 장점을 살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로비를 통해 라운지 전면에서 보이는 유리창은 필드로 펼쳐진 뷰를 가지고 있으나, 다수 가구와 실내조경으로 가려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높은 천장고(4미터)가 있는 기존 공간이, 복잡한 디자인과 펜던트 조명으로 낮게 인지되는 문제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였습니다.
Restaurant Interior
Before After
네 번째로,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멋스럽고 편안함 느낄 수 있도록, 최소의 마감재를 사용하되 다양한 패턴이나 디테일을 사용하여 단순함 속에서도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특히 2층 레스토랑의 경우, 3면이 창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자라온 멋진 나무들이 우거져있어, 외부 풍경을 차경으로 끌어들여 사계절의 변화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능성 유공흡음보드 위 도장 마감과 간접 조명을 사용하여, 천장 디자인을 단순화하였습니다.
4. 골프장 공사의 경우, 비수기인 겨울에 주로 공사가 진행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공사가 이루어졌고, 시공 시 현장에 상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우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빠른 대응이 절실했습니다. 2700 평이라는 넓은 면적에, 기계 및 전기 설비 관련 시스템까지 모두 교체하려면 마무리 공사인 인테리어 작업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공정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로 3개월 동안 힘들었지만 현장에 상주하면서 관리함에 따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로비에서 라운지로 올라가는 부분 3면에 계단을 설치하고자 하였으나, 현장 상황이 도면과 상이한 부분이 있어, 계단을 중앙 1면의 확장형 계단으로 변경하고, 나머지 2면을 보스턴 백을 두거나 사람이 걸터앉을 수 있는 가구 형태로 변경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계단이 중앙에 집중되면서 라운지 너머 필드까지의 시선을 유도할 수 있었고, 기능적으로도 더 보완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기존 계획 (투시도): 세 곳으로 나뉘어진 계단의 형태
△현장상황: 기둥사이 중앙계단 설치 불가
△개선방안 (준공사진): 가운데 계단을 로비 쪽으로 연장시켜 확장형 계단으로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양쪽에는 가방을 올려두거나 걸터앉을 수 있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5.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수원 CC의 역사와 품격에 맞는 고급스러움” 을 지닌 훌륭한 클럽하우스라는 평입니다.
6.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사는 집의 인테리어가 궁금합니다.
“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가구와 소품을 배치하는 편입니다.” 개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취향은 계속 변하기 마련이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좋아하는 디자인이 달라지고 있어, 분기별로 변화를 줍니다.
7. 본인이 추구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공간의 핵심은 바로 ‘체감하는 분위기, 즉 공간감’ 입니다. 특정 장면에서 보여지는 view에 집착하지 않고, 그 장소의 특성과 느낌, 즉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가 “시각적인 요소뿐 아니라, 소리나 몸이 감지하는 온도, 습도, 감각, 주변 사물간의 조화 등이 모두 공간의 분위기를 인지하게 만드는 요소” 라고 했듯이,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또한, 장면의 집합이 아닌, 요소들의 어울림으로 공간에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3년 전 저는 페터 춤토르 (Peter Zumthor)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어 스위스 발스 (Vals, Switzerland)로 떠났습니다. 스위스 Vals에 있는 그의 작품 ‘Therme Vals’는 저의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해주었습니다. 그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소재들을 내, 외부 마감에서부터 레스토랑의 작은 접시에 까지 활용하는 디테일한 배려는 ‘경험하고, 체험함으로써 완성되는 디자인’ 을 실제로 보여주는 사례로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건축가 페터 춤토르가 설계한 스위스 Vals에 있는 ‘Therme Vals’온천
△붉은색의 바닥 카펫과 가구를 사용한 레스토랑 △현지에서 생산되는 외장 석재와 동일한 재료로
plating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8. 이제 곧 10년차에 접어듭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요?
일반인들이 인테리어와 디자인 관련 정보들을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만큼,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성과 공간컨설팅’ 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개성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보다, 공간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배려할 수 있는 ‘토탈 컨설팅’을 제안할 수 있는 디자이너이고 싶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사회적 이슈와 문화, 환경 등에도 폭넓게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노하우
“차별화 된 디테일로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인테리어는 디테일이 결과를 좌지우지합니다. 큰 그림을 보는 것 외에 마감재는 어떻게 사용했는지, 샹들리에는 어느 정도 높이에 달았는지, 문의 두께와 무게감은 어떤지, 가구 높이와 치수는 어떻게 되는지 체크를 꼼꼼히 하는 것이 저의 노하우입니다.
김리나 팀장
디자인1부문 GDS [email protected]
2007년 12월 인테리어팀 첫 신입 공채로 입사하여, 호텔, 리조트 및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오피스와 의료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9년째 경력을 쌓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산 백석동호텔, 마포신라스테이, 대천한화리조트 리모델링, 수원 CC 클럽
하우스 리모델링, 한화 P 프로젝트, 은평성모병원인테리어 등이 있다.
'G.style Online'은 'G.style Magazine'에 미처 담지 못한 프로젝트와 건축가를 조명합니다.
[담당] 홍보팀 정진선 T 02. 3407.1247 E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