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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_ 건축가 진교남

도시와 역사적 장소성

제 13회 Gansam Design Award 대상 수상

 

 

 

역사적인 도시를 방문할 때 우리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특별하고도 유구한 시간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인 장소이기를 기대한다. 그곳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와 대비를 이루면서 고유한 공간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도시-공간적 형상을 경관적 요소와 역사적이고 상징적 의미들이 상호 연계되어 인지되는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장소로써 인식한다. 그리고 개인의 삶을 통한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역사적 도시가 지닌 장소적 본질을 이해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작용이 개인이 도시의 시간적인 적층과 연속성에 동참하는 것이기도 하다. 도시를 총체적으로 사유함에 있어 위에서 말하는 도시-공간적 유형과 장소적 특징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도시의 물리적 구성과 배열이 중요한 요소이다. 즉 도시의 기능, 상징적 건축물, 장소, 그리고 내·외부 공간들과 맞물리는 길의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지는 분위기와 밀도가 장소적 특징과 공간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근본적 요소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도시 속의 공간적 형상과 구조물들을 물체로 인식하거나 물성으로 인식하고 경험하는 과정, 즉 단순한 삼차원적 요소가 ‘존재하는 상태’로 바뀔 때 장소가 가지는 고유한 본질을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장소와 공간의 분위기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며 건축이라 함은 도시-공간적인 틀을 만들어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건축이 특정 사회와 문화의 테두리 안에서 그 존재의 의미(장소성)를 가지기 위해서는 교감할 수 있는 공통 가치를 그 속에 품고 있어야 할 것이다. 공통 가치라 함은 사상이나 종교 같은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상징, 이미지, 특정 형상 혹은 물성, 소리나 공기처럼 감각의 인지를 통한 다각적인 체험이나 인식의 교감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장소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건축은 그 사회와 문화의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으며, 건축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은 구체적 재료와 구축 방법, 형식, 의미 그리고 오감적 인지를 통해 적층되는 여러 감각과 특별한 인상의 총체적 아우라 (Aura)라 할 수 있다.

 

 

 

건축가 진교남
現 디자인 2부문 부사장. 미국, 스위스, 일본의 해외 활동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 특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건축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가이다. 연구소, 연수원, 교육시설 및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G사이언스 파크를 진행 중이며,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ALoft Seoul Gangnam Hotel, 광주과학기술원 2단계 및 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병원 메디컬 HRD센터 등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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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April, 2016 / vol.42
  • Main theme

    Culture Facilities
  • Pages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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