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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백양로 _ 조경가 윤영준

Initiate the new way

제 13회 Gansam Design Award 우수상 수상

 

본래 백양로는 사시나무과에 속하는 은백양나무들이 Allee 형태로 심어져 있던 아주 아름다운 거리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은백양나무 대신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대체되었고, 산업화와 맞물려 노폭 22m의 자동차 도로가 생기면서 사람과 자동차가 공존하는 곳이 되었다. 사람과 자동차가 혼재된 공존의 역사는 현재의 분절된 캠퍼스를 초래하였고, 제3 창학을 표방한 연세대학교는 백양로 재창조 사업의 당위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2012년에 연세대학교는 기존 550m 백양로를 전면 녹지화하는 백양로 재창조 사업을 수립하게 된다.130주년의 역사를 계승하고 제3 창학을 맞이하는 Global Campus 시대의 흐름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며 보차(步車) 혼재로 흩어져있던 캠퍼스의 공간들을 능동적인 소통의 공간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또 다른 100년의 역사를 수용할 수 있는 백양로 건설이 그 목적이었다.

 

Communicative tool with Client


273회의 자문위원회와 260여 번의 본부 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우리 디자인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의 디자인을 관철하기 위해 ‘소통’이라는 판에 ‘설득’이라는 펜을 가지고 수십 장의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는 인내력을 통해 쌓은 ‘신뢰’ 때문이었다.그 방법의 하나로 3 Dimensional Sketch Model 를 사용했다. 평면적으로 설득이 어려운 조경 공간을 Client 가 Visual 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함으로써 요구 사항을 즉각적으로 반영했던 것이다. 3D Sketch 모형들은 360도 방향으로 보여져 시각적으로 디자인의 의도가 정확히 건축주에게 인지되었고, 그때그때의 Feedback을 통해 수정됨으로써 비전문가인 건축주와의 소통에 힘을 실어주고 건축주에게 신뢰와 믿음을 쌓아가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Being Collaborating with Architects


또 하나, 이번 백양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함에 있어서는 간삼건축 내 여러 분야의 기술력을 소통으로 잘 엮어내어 하나로 일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2/3가 넘는 면적이 인공 지반으로 계획됨에 따라 건축과 조경의 긴밀한 협조와 기술력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건축 설계는 토심에 따른 하중에 대한 우려, Slab를 Down 시켜서 Pit 을 만듦으로써 생기는 공사비 문제와 유지 관리 등이 문제되었고, G.scape는 예전 은행나무의 모습을 재건하려는 경관적인 모습에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전체 인공 지반에 평균 1.5m 의 토심을 최대한으로 확보하여 자연 지반과 같은 생육 토심 확보에 성공하였다. 건축 분야와의 이해와 소통이 없었다면 Slab 1.5m Mounding 이나 Planter를 올려 토심을 확보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Am I just the new road? You tell me, you tell me, it is the great way, my dear!!


지하 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선진국형 미래 교육을 펼쳐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백양로 사업이 필수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형태로든 처음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과 반대가 따른다. 예전 청계천 사업도 많은 반대 속에서 재창조되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심 속의 쉼터로, 명실상부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는가? 창조를 통한 혁신이 없으면 더딘 개선을 통해 개화되지 못하는 뒤쳐진 사회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백양로 사업은 지하 개발을 통해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최고 학교다운 소통의 녹지 공간을 선사하고 캠퍼스 교통과 주차 시스템의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는 일대 개혁이었다.

 

백양로는 이제 길의 주인이 차가 아니고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차와 사람이 혼재되어 서로 불편한 관계와 그저 상징적으로만 남아있는 길이 아닌 새로운 연세대학교의 도약의 길이 될 것으로 믿으며, 그 길을 통해 제3 창학의 꿈인 Global Campus, 세계 속의 학교, 지식이 소통하고 꿈이 공유되는 공간으로 위대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Great way’가 될 것이다.

 

 


 

윤영준  ASLA [ G.scape ] Director |  Director of Landscape Architecture Studio인간 감성과 형태를 조율하는 공간 지각가

간삼건축 외부 공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G. scape을 이끄는 윤영준 이사는 오랜 시간 축적된 해외 활동을 통해 건축과 외부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진취적인 조경가이다. 인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중시하는 디자인은 마치 지붕 없는 건축물로 간주되며 체험과 나눔의 공간이 더해진다. 교육시설, 문화시설, 연수원 등의 대규모 masterplan 에서 작은 정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역은 인간 행태를 담은 살아있는 건축물과 이용자의 필요를 채우는 외부 공간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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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May, 2016 / vol.43
  • Main theme

    Educational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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