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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양궁훈련장' 김태완 이사 인터뷰

Interviewer_홍보팀 정진선 Date_2016.10.20

 

 

 

 

1. 현대제철 양궁훈련장이 첨단시설로 준공되었습니다. 원래 모습은 어땠나요?
우리나라 양궁 종목에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특히 현대제철 양궁단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 선수,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구본찬 선수가 소속된 국내 최강의 양궁단입니다.
처음 훈련장을 찾았을 땐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양궁선수단의 명성과는 동떨어진, 슬레리트 지붕(추후 철거공사 시 석면이 검출될 정도로 오래된)에 단열도 제대로 되지 않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낙후된 공간에서 훈련을 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제철 여자축구단과 훈련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관계로 축구장 트랙과의 간섭이 발생해 양궁장의 사로가 곡선으로 휘어져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고 선수들이 훈련 후 씻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어 오전 훈련이 끝나면 멀리 떨어진 숙소까지 다녀와야 되는 불편함으로 인해 훈련의 효율도 떨어져 보였습니다.

 

 

△SITE현황분석자료                                                              과거 양궁장 사진


 

새롭게 준공된 현대제철 남자양궁단 훈련장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여 간의 설계기간과 9개월의 공사로 기존의 낙후된 건물을 철거하고 기존보다 3배 이상인 약900㎡의 공간으로 지난 7월달에 준공하였다.

 


2. 새로운 양궁훈련장에는 어떤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양궁 훈련장이므로 당연히 활을 쏘는 사대가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입니다. 사대는 가로 폭이 약 25m로 14명이 동시에 활을 쏠 수 있는 규모로 야외에서 사격하는 하계 사대는 태양의 일사각을 고려해 처마길이를 6.5m로 계획하였고, 동계사대는 실내에서 100m 타겟을 향해 사격하는 곳으로 화살의 발사각을 계산하여 창호의 높낮이와 폭을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사대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코칭스탭실, 첨단 유체 분석장비를 갖춘 전력분석실, 활 보관실과 개인 락커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후면으로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샤워실과 마사지실, 미니바, 라운지 등을 계획했습니다. 
   

 

훈련시설과 휴게시설 사이에 일종의 Buffer(완충공간)로서 커튼월로 된 중정을 두어 공간적으로는 독립적이지만, 시각적으로는 연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커튼월 중정은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을 경계 짓기도 하고 건물 전체를 하나로 엮는 중심 공간의 역할 외에도 배치의 특성으로 인해 건물의 깊이가 35m가 넘어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건물 중심부에 Light-Box의 역할을 하면서 훈련장 전체를 밝은 분위기로 만들게 됩니다. 또한 설계 초기에는 남측 방향인 건물 후면부에 외부 조경공간 계획하려 했으나, 건물 후면부에 송유관이 지나는 등 환경이 좋지 않아 남측을 포기하는 대신, 훈련장만이 가지는 간결하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3. 건물의 형태가 독특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대에서 타겟까지 100m의 사로를 제외하면 사대 후면으로 가용할 수 있는 토지가 매우 협소했고 형상 또한 삼각형이어서 배치안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지의 형상과는 별개로 인위적인 라인을 잡기보다는 땅이 가지는 모습에 순응하여 건물의 외벽선을 결정하고 활의 형태가 가지는 “CURVE”를 Motive로 한 유선형 지붕을 얹는, 그야말로 단순하고 명쾌한 작업의 결과로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경사 지붕의 경우 기와나 박공 형태의 지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빗물이 건물 외곽으로 배수되게끔 구배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맑은 날엔 햇빛과 함께하고, 비 오는 날엔 처마 밑에서 듣는 빗소리를 즐기는 운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적인 요소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의도했습니다.

 

 

 

4. 금속 재질의 단순한 외관과 자연 소재의 목조 공간으로 이루어진 내부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건물의 주요 내,외장 재료는 “활”과 “화살”처럼 “나무”와 ”금속”으로 하기로 설계 초기부터 염두에 두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외관의 지붕은 “화살”의 물성인 금속(Zink+Steel Panel)으로, 사대 내부는 “활”이 가지는 물성인 나무(일본산 적삼목)를 소재로 적용했습니다. 계획설계 당시에는 사대 내부의 곡선 형태의 구조부재도 글루렘(목구조)으로 제안하였으나, 건축주 프레젠테이션 시, 현대제철이라고 하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Steel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수정했습니다. 금속과 나무라는 재료의 분명한 대비는 양궁 경기의 특성이 심리적으로 대단히 “정적인 Concentration”을 요하는 특성과 함께 과녁을 향해 움직이는 화살의 “강한 Movement” 사이의 대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5. 스포츠시설의 설계를 많이 담당했는데.. 특별히 이 갖는 설계의 특성이라고 하면?
어느 시설에나 해당되겠지만, 선수들의 훈련 패턴이나 프로그램에 따른 동선관계를 명확히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수들의 개인 훈련과 팀 훈련 프로그램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 공간, 선수들과 코칭스탭 간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훈련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선수들은 체력 훈련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Refresh 공간을 훈련 공간과는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6. 앞으로 이 양궁훈련장이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나요?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소속돼 훈련하는 곳인 만큼 세계 최고 기량을 연마하는 수준 높은 양궁훈련장으로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여기에 저의 바람을 하나 남기자면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양궁은 그 수준에 비해 사회체육으로서의 저변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1년 중 4~5개월은 각종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 특성상, 대회 출장 등으로 시설의 유휴 시기에는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시설을 개방할 의사가 있다고 하니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양궁을 즐길 수 있도록 이 양궁훈련장이 양궁을 널리 보급하고 전파하는 구심점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태완 이사
      설계 2 부문   [email protected]
      체육.문화.리조트시설 전문가로서 현재 한화거제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한화이글스 서산

      구장, LG트윈스 이천 챔피언스파크, 대구 꽃담CC, 태안 골든베이 G.C.,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일산 Aquaplanet 등의 설계를 담당했다. 그는 사람간, 또는 그들의 행동 패턴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공간 속에 엮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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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홍보팀 정진선   T 02. 3407.1247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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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December, 2014 / vol.39
  • Main theme

    Sports Facilities(Baseball facility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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