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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갤러리아 광교

디자이너 이승연

 

 

리테일 디자인의 최전선, 백화점

하나의 건물 내외부가 동일한 디자인 스킴 Design Scheme으로 진행될 때 디자인 의도의 파급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 시작되는 디자인 콘셉트가 내부로까지 이어져 사용자에게 유기적인 연결성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건축과 인테리어 파트가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협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해외 설계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주로 개념을 세우는 해외 설계사의 역할뿐 아니라 국내 설계사의 디자인을 더해야만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올곧게 전달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 광교는 해외 설계사의 콘셉트 디자인 계획을 이어 받아 국내 실정에 맞는 기능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개념적인 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효율적인 단가를 도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종의 임대 사업장처럼 운영되는 국내 백화점의 현실도 충분히 고려했다. 각 매장을 잇는 고객 동선에 대한 디자인은 백화점 측이 제공하고 매장 내부는 개별 테넌트가 디자인과 시공, 상품 디스플레이까지 완성하는 방식이어서 모든 입주 브랜드의 매뉴얼을 아우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광교에서는 가장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 최적의 공통 요소를 제공하는 한편 엄격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각 브랜드의 디자인을 통합해 나갔다.

새로운 소재를 과감히 선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밝은 회색 계열의 타일과 매트한 물성의 알루미늄, 성형 콘크리트로 불리는 GRC 판넬이 대표적인 기준층 마감재로 사용됐다. 라돈에 대해 민감한 국내 여론을 고려해 석재는 타일 자재로 대체됐고, 실제 적용 사례가 많지 않은 GRC 판넬 소재를 검증하기 위한 샘플링 작업이 수없이 이어졌다. 그 결과 기준층 내부는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보이드 타워에는 컬러감이 강조된 소재가 적용될 수 있었다. 층마다 매장 성격에 맞는 콘셉트가 적용된 리테일 인테리어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승연 인테리어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인팀 GDS(Gansam Design Studio)를 이끌고 있다. 오피스, 호텔, 의료시설에 특화된 인테리어 전문가다. 한국적 정서를 돋보이게 하는 독창성으로 빛을 발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의 땀 한 방울 한방울이 공공의 이익으로 되돌아 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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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July, 2020 / vol.50
  • Main theme

    Retail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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