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을 디자인한다
갤러리아 센터시티 디자이너 이승연
Q1. 간삼건축 역시 해외건축가와 함께 협력하여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소
장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쇼핑공간과 호텔은 어떤 모습인가요. 혹은 디자이너로서 만들고 싶은 쇼핑공간과
호텔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여러 가지 건축공간 중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강한 인상으로 기억되는 공간을 꼽는다면 단연 백화점과 호텔
이 될 것입니다. 각자 다른 시설임에도 소비와 향유의 공간에서 도시 속 문화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공통점
이 있습니다. 최근의 한국에서의 소비공간은 복합공간으로서의 몰(Mall)과 명품공간으로서의 백화점으로 확연
히 구분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백화점은 몰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과 사람들이 섞여서 즐거움을 느끼
는 공간보다는 상품 각각과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프로펠라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모든 내부공간을 명쾌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이런 중요한 명제 아래 각 공간에 요구되어지는 전통적 디자인개념을 넘어 아이덴티티가 있는
공간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잘 아시다 싶이 해외 건축가와 간삼건축이 함
께 노력하여 완성한 작품입니다. 저는 해외 건축가의 디자인 컨셉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한국적인 정서에 맞
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서적으
로 한국인들에게 이질적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 독창적인 매력을 가진 공간으로 탄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자호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플라자호텔은 한국에는 보기드문 부티크비지니스 컨셉으로 리뉴얼
되었는데요. 비지니스의 목적보다는 일상의 휴식을 갖고자 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부합하는 컨셉
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적으로 보면 백화점과 호텔은 다양한 기능의 공간이 층별로 구분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판매시설을 중심으로 식음시설, 문화시설이 있고 호텔은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식음시설, 집회시설
들이 있죠. 그런 시설들이 하나의 일관된 디자인 컨셉 안에서 변화있게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
다. 좋은 예로 영국의 헴펠호텔은 호텔 디자이너이자 호텔 소유주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호텔로써 모든 공간
을 서양인의 시각에서 보았을때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동양적 모티브로 잘 표현해 낸 사례입니다. 또 영국의
해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모태가 식품점이기 때문에 그라운드 플로어에 식품관이 위치해있어 해롯의 아이덴
티티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Q2. 백화점과 호텔이 Customer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센터시티의 경우, 천안이라는 곳에 명품의 개념을 처음으로 적용시킨 백화점입니다. 외부와 내부가 완벽하
게 하나의 디자인 컨셉으로 완성된 공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명품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건축
가의 입장에서 더욱 신경을 쓴 것은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이미지가 기존의 천안에서는 누릴 수 없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호텔이야 말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움을 주
는 가장 높은 수준의 공간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화려함이나 신비로움이 디자이너가 호
텔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여기에 새롭고 세심한 서비스가 디자이너
가 완성한 공간을 고객의 체험으로 완성시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호텔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리나라
오픈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끌었던 호텔입니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라운지와 유니섹스 화장실 등이 화제가 되었
고 금요일 밤의 로비에서의 나이트 파티라든지 주말 브런치에서는 포장되어진 각종 고기를 냉장고에서 본인이
직접 선택해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었죠. 이러한 것은 단순히 공간 자체의 연출이라기 보다
는 호텔의 운영과 서비스, 그리고 건축 디자인이 한테 어울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창출해 낸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Q3. 백화점과 호텔은 가장 민감하고 빈번한 마케팅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트
렌드의 변화를 백화점과 호텔이 수용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작업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디자이너는 단연히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의 변화에 가장 민감합니다. 특히 건축 디자이너는 사람
의 다양한 활동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항상 소비자와 대중의
Needs와 Trend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려야 합니다. 최근덜어서는 오히려 고객들이 이런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
여 디자이너에게 구체적인 사항들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는 이러한 사항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능력
을 갖추어야합니다. 동시에 이런 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요구에도 공간의 전체적인 컨셉이나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세세한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작업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몇몇의 상품군을 편집샵으로 구성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 부티크호텔과 멤버쉽 호텔
등으로 세분화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들이 계속 개발되고 디자인되는 것이 그런 이유라고 생각
합니다.
이승연 (주)간삼건축 GDS 소장
오피스, 호텔 분야의 인테리어 전문가이다. 현재 개방적인 디자인 조직인 간삼건축 GDS GANSAM Design
Studio)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아 센터시티, 남서울 컨트리클럽, 동강시스타 리조트, 조
선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컨벤션 인터컨티넨털 호텔, 노무라 증권 등의 인테리어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