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사람과 자연 사이에 관계를 맺어주는 것
LIG 사천 인재니움 건축가 김태성
건축가는 늘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꿈꾼다. 그런 건축가에게 자연은 완전한 교과
서이자 동시에 넘어서야 할 한계이기도 하다.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연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가는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 그대로를 공간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 이를
통해 자연과 건축 공간은 자연스레 하나가 되고 그 속에서 머무는 사람은 자연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수없이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건축가는 이러한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일정한 관계를 맺어주어 궁극
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건축을 항상 꿈꾼다.
간삼건축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건축가 김태성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설의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는 중견 건축가이다. 건축가 김태성에게도 자연은 도전이며 창조적인 설계를 이끌
어주는 기반이다. 오랜 노력 끝에 최근 완성한 LIG 사천 인재니움은 건축가 김태성이 지금껏 추구해 온 건축언
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역작이다. 사천 인재니움은 건축물의 매스를 들어 올려 하부의 공간을 비움으로써
하부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동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건축물이다. 이러한 건축가의 배려
는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압도하는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 위에 자연스럽게 앉혀져 우리
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였다.
사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위에 계획된 LIG손해보험 사천 인재니움은 그 존재 자체가 건축가에게는 어려운 도전
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자연과 조화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더 없이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4년의 긴 과정
을 거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가장 최소화된 건축을 통해 사천의 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연수원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로로 긴 두 개의 매스가 미니멀하게 배치된 LIG손해보험 사천 인재니움은 처음 그가 제안
한 원안이 거의 그대로 실현 된 건축물이다. 이는 건축가와 건축주의 생각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건축가에게는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며 그에게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LIG손해보험 인재니움은
LIG손해보험라는 기업의 연수 및 교육 공간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사천의 오늘날의 모습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LIG손해보험 사천 인재니움의 건축주는 사천을 대표하는 공공 공간으로서 자리매
김하여 지역의 주민들과도 잘 어우러 질 수 있는 연수원이 되기를 바랬으며, 건축가 역시 최고의 자연에 어울리
는 최고의 공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상호 결합되어 좋은 건축으로 완성된 좋은 사례이다.
LIG손해보험 사천 인재니움이 들어선 곳은 원래 대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었다. 건축가는 이 대나무숲을 손대지
않는 방향에서 건물을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였다. 그 결과 단지로 진입하는 터널을 만들
어 상층부에 대나무 숲을 두고 그 하부로 진입하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경관을 지키면서도 사람들에게 편하게 단
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터널을 통해 사람들이 연수원 안으로 들어오면 넓은 중앙 광장을 마주치게
된다. 광장 중앙에는 큰 연못과 그 위로 드리워진 유리 벽면에 반사된 푸른 하늘빛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
들과 함께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감을 경험하게 해 준다. 광장의 왼쪽으로는 교육동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오
른편으로는 숙소동이 위치하고 있다. 그 사이 공간을 통해 계단을 내려가면 잘 가꾸어진 정원 너머로 쪽빛의 남
해 바다를 바로 만날 수 있다.
교육동에는 크고 작은 세미나실과 강의실, 그리고 대강당과 부속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숙소동에는 200여개
의 객실이 있어서 주중에 내려오는 기업의 연수인원들이나 주로 주말에 내려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편안
한 휴식을 제공하도록 계획되었다.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천의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대규모 건
축물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깊숙한곳까지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쾌적하고 안락한 내부 환경
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단지 내부 곳곳에 배치된 예술작품들은 이 곳이 딱딱한 분위기의 기업 연수원이라기
보다는 감성적이고 따듯한 갤러리에 와있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이처럼 LIG손해보험 사천 인재니움은 남
해의 고요한 바다와 산은 물론이고 광장이나 조경과 같이 공간 곳곳에 배려된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건축물인 만큼 숙소와 연수라는 연수원 본연의 기능을 가진 여러가지 공간들 이외의 조경을 비
롯한 외부공간들도 아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건축가 김태성이 세심하게 계획한 이런 부분들은 LIG손해보험 사천 인재니움의 큰 장점이 되어 사람들에게 만
족스럽고 더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느끼게끔 해 주고 있다. 건축가 김태성은 본인이 추구하는 건축을 한마디
로 ‘인본주의 건축’이라고 정의내렸다. 자연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건축가에게 인본주의란 결국 건축
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건축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김태성은 현재 (주)간삼건축 설계1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공공건축과 대형프로젝트 전문가로서 군산
자유무역지역, 대구 EXCO, 춘천창작개발센터, KAIST KI빌딩 & 스포츠 컴플렉스, 한국만화영상산업진흥원, 현
대해상 광주사옥, LIG손해보험 대구사옥, 페럼타워, LIG손해보험 사천연수원을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