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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Eunpyeong St. Mary’s Hospital

      

 

 

 

성모병원,
은평구에 자리잡다.

은평성모병원은 서울 서북부 첫 대학병원이자 가톨릭의료원의 아홉 번째 부속병원이다. 그간 의료 서비스에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이 심도 있고 전문적인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의료진과 80년 가톨릭 의료의 노하우를 집대성했으며, 안전하고 스마트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현존하는 최고의 병원 건축 기술과 설비가 집약되었다.

 

서북권 최초의 대학병원
서울 서북부에 위치한 은평구는 그간 의료 불모지라는 오명을 써왔다. 관내 190여 곳의 의료기관이 있음에도 대학병원이 없어 전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 한몫했다. 은평성모병원은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마치 새로운 가족처럼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병원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과 상생하는 첨단 병원의 탄생
은평성모병원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해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서울 서북부 의료계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일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평성모병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규모와 접근성이다. 2018년 기준 은평구 전체 인구는 약 48만 3000명이다. 이중 고령자에 해당하는 만 65세 이상 인구는 약 7만 7000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고령자 비율이 높은 은평구지만 이전까지 대학병원급 병원이 없어서 불편이 컸다.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은평성모병원은 가톨릭 중앙의료원의 9번째 부속병원으로 가톨릭 의료 역사를 바탕으로 역량을 결집해 생명 존중의 영성을 구현한다.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에 808병상을 갖춘 은평성모병원은 대지면적 21,612㎡, 연면적은 179,353㎡에 이른다. 전체 병상의 93%를 4인실로 구성해 넓고 쾌적하게 꾸몄으며 보호자가 없는 환자를 위한 입원 서비스도 시행한다. 특히 고령 환자를 위한 맞춤 진료 시스템과 장벽 없는 Barrier-free 시설 설계로 고령 환자와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자연 친화적 외부 공간
성공적인 마스터플랜에는 훌륭한 외부 조경이 함께한다. 조경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고 공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은평성모병원에는 면밀한 조경 계획을 통해 조성된 환자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보행 공간과 인접한 자연과 연계된 크고 작은 치유의 공간이 확보돼 있다. 특히 옥상정원은 넓은 잔디광장과 함께 상록 관목을 식재해 마치 자연 속에 안긴 듯한 아늑한 느낌의 휴게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높은 층고로 인해 상대적으로 녹지가 낮아 보이지 않도록 레벨차를 두어 휴먼 스케일에 맞는 그린존을 마련했다.

 

가톨릭 의료 역사를 계승한 입면

종합병원 최초의 패밀리룩 디자인
세상에는 수없이 다양한 종류의 병원이 존재하지만 병원 디자인은 그것만큼 다양하지 않다. 기능성을 중시하는 병원 디자인에서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다름 아닌 외부 파사드와 병원 문화를 보여주는 특정한 공간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능과 효율 면에서 강점을 지닌 콘크리트 구조체 건물에 대한 뿌리 깊은 선호는 독특한 병원 디자인 구상을 방해한다. 구조 자체가 디자인이 되어야 하는 명백한 한계 속에서 병원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드러내야 하는 숙제를 건축가는 매번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은평성모병원 디자인은 단순함과 자연스러움, 익숙함에 집중되었다. 은평성모병원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9번째 부속병원이라는 점에서 서울성모병원에 적용된 디자인 양식인 테라코타를 이어받았다. 병원 건축 분야에서는 최초로 패밀리룩을 구축한 셈이다. 이 패밀리룩은 우리나라 의료 발전을 선도해온 가톨릭 의료 역사와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를 갖춘 성모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환영의 공간, 로비
영성의 빛으로 꾸민 감성 공간 
은평성모병원의 로비는 보석처림 빛나는 천장 조명에 의해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한정된 부지에서 병원의 중심인 수술부와 중환자실을 기단부에 배치하다보니 천창을 통해 자연 채광을 끌어들일 수 없었다. 그 대안으로 바둑판 형태의 LED 광원을 천장에 적용해 로비 전체를 비추도록 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 채광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조명이 아니다. 빛의 확산, 빛의 연속성, 빛의 스펙트럼, 빛의 온도, 그리고 빛의 대비를 통해 각각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생명력을 가지도록 했다. 광천장을 통해 비춰지는 각 부분에는 생명의 근원인 돌, 흙 등의 자연 요소를 적용함으로써 빛의 생동감을 더한다. 격자 형태의 천장은 동일 사이즈의 큐브 형태를 적용하되 조명 부분의 위치와 깊이를 각각 다르게 처리함으로써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혁신적인 조닝 계획
기능별로 구성된 조닝
은평성모병원은 크게 병동부인 상층부, 중앙 진료부와 외래 진료부로 구성된 기단부, 지원 시설과 주차장이 있는 지하부, 그리고 수녀원과 간호실로 구성된 별동으로 구성된다. 외래 진료부와 병동부는 지하 주차장 또는 외부 주출입구를 통해 접근하게 되고, 응급실은 대로 변에 면해 있는 부출입구를 통해 직접 출입이 가능하다. 차량 진입이 하천을 가로지르는 단 하나의 브릿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에 커다란 교통광장을 구성해 입차와 출차의 동선을 분리했다.

 

병원 연결 동선
수직 동선은 크게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결하는 외래용 엘리베이터와 31대의 엘리베이터로 구성된다. 그중 승객용은 25대, 서비스용은 8대를 차지한다. 4대의 침대용 엘리베이터는 환자 전용 엘리베이터로서 기타 엘리베이터와 분리 배치했고, 침대 크기의 확장 추세 및 각종 장비들의 부착으로 인한 대형 엘리베이터의 필요조건에 따라 27인승을 적용했다. 또한 침대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4.1m에 이르는 넓은 엘리베이터홀을 계획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일반 대형병원에서 문제되는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래 환자용 수직 동선과 병동환자용 수직 동선을 분리해 이원화했다. 외래 진료 환자는 셔틀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게 되고, 입원 환자 및 내원객은 중앙 코어에 위치한 12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7대의 컨베이어와 46개소에 기송관을 설치해 시험체 및 물자들의 신속한 이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닥터헬기가 도착하는 헬리포트와 수술실, 그리고 응급실은 세 공간을 직접 관통하며 상호 연결되는 수직 동선을 별도로 계획함으로써 비상 상황 시 최단의 경로와 최소 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아트리움과 별동을 잇는 교통광장을 가로지르는 브릿지를 설치해 업무 흐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이용 직원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병동 최상층과 외래 최상층에 위치한 공조실은 덕트의 구성 길이를 최소화해 설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의 미래 확장
병원 건축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요구는 여타 건축물에 비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요구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병원 건립 시 이를 고려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은평성모병원 같이 도심에 위치한 병원은 외부 확장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성장과 변화에 대한 준비는 무척 중요하다.
병원의 증축은 전체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중축 및 확장 시 전체 시스템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확장으로 생긴 공간으로 인한 전체 병원 시스템의 변화를 최소화해야 하고, 이러한 변화는 동선과 의료 시스템의 변화로 혼란을 가져오고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한다. 따라서 최소한의 변화로 확장에 대비해야 한다.
은평성모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컬러 코디네이션을 이용한 명확한 주동선을 계획했고, 주동선을 중심으로 증축 공간과 기존 공간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동선의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방식은 미래 확장 시에는 부서 간의 기능을 통합하고 분리하기 용이하며, 증축 전까지 이용자들에게 쾌적하고 여유로운 오픈 스페이스와 성모병원의 역사관으로 제공되도록 계획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첨단 병원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영향력은 의료 서비스 분야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에 기반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는 은평성모병원은 기술적 진보가 가져다 줄 미래의 가능성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동시에 축적된 의료 경험과 전통을 세심하게 조합해 의료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간호 스테이션
간호사의 업무 환경은 환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적정한 간호 인력의 확보, 팀 간호 체계 도입, 병동 환경 개선을 통해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환자가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입원 병동마다 설치된 간호스테이션은 간호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합리적인 병실 디자인

4인실과 1.5미터 간격을 준수한 병실
기존 의료기관 시설 기준에 입원실 면적 기준*만을 명시하고 있어서 밀집한 입원실로 인한 환기 부족 등 의료 감염 우려가 제기되었다. 병원은 환자에게 적정한 진료와 치료를 통해 완쾌를 목적으로 하므로 병원 내에서 추가 감염이 된다면 병원의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감염 방지 계획을 통해 병원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건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병원 감염 관리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병상 간 이격 거리나 병실 내 환자 수 제한과 같이 병원 감염의 2차 피해로부터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이 설계 단계부터 매우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수술실 플랜

수술실의 교차 오염 방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앙 진료부 상층에 수술부를 배치했다. 수술실과 같은 층에 중환자실과 심전도실, 기관지 내시경실을 두어 안전하고 신속하게  베드를 이동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19개의 수술실은 로젯 방식을 통해 청결 구역과 준청결 구역으로 명확하게 구분했으며 로젯의 청결 및 오염 물품은 각각 분리된 수직 동선으로 중앙 공급와 연결돼 이동된다. 모든 의료진이 로젯에 들어가기 전에 경의실 및 샤워실을 경유하도록 해 수술실의 감염 예방과 청결을 유지하도록 했고 환자 출입 동선은 수술 대기실과 회복실로 구분돼 있다. 또한 당일 통원 수술환자를 위한 수술센터 DSC를 계획해 별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술실 연결 동선 
은평성모병원은 외래 진료부, 중앙 진료부, 병동부, 공급부와 이와 관련된 기능들이 결합되어 효율적인 의료 수행을 가능케 한다. 특히 감염이나 2차 피해로부터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응급 환자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수평 또는 수직 동선 계획이 심도 있게 설계되었다. 심장 중환자실 CCU과 연결된 심도자실 Angio 및 기관지 내시경실 Broncho은 응급 상황이 발생될 수 있는 고도의 검사와 시술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수술부와 인접 배치해 수평 동선을 확보함으로써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술부와 가장 가까운 직상부에는 산부인과병동과 분만실을 배치했는데 급성 위험 환자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수직 동선으로 연결돼 있다. 수술부 직하부에는 병리과를 두어 수술 중 정확한 검체 이송이 가능하다.

 

온전한 치유를 위한
사회적 공간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배경을 토대로 대규모 녹지를 조성한 부지는 성모병원이 오랫동안 꿈꿔온 온전한 치유를 위한 입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사계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 녹지와 치유의 숲은 그 누구라도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주고 태양광, 빙축열, 지축열, 빗물 등을 활용한 친환경 시스템은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녹색 건축 인증 우수 등급을 획득할 수 있게 했다.


환경 친화적인 병원

치유의 숲
병동부와 외래 진료부 남측으로 기존 녹지 공간을 배경으로 공개공지와 치유의 숲을 연결하고, 병동부와 외래 진료부에 주변 자연환경을 내부로 적극 유입시켰다. 치유의 숲을 이용하는 환자와 내방객, 그리고 주민들에게 자연이 주는 공간적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여러 장소에 분산된 수목과 자연은 환자에게 풍요로운 시각적 체험과 계절 변화에  따른  다양한 치유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친환경 녹색 건축물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

병원은 외래부에서 집중치료시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환자의 치유 목적을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에너지 소비율을 기록한다. 병원은 치유 환경을 유지하고 최적의 환경 제어를 위한 정교한 공조시스템이 요구되는 동시에 수술실, 중환자실 등 실내의 청정도 유지 및 감염 방지에 대한 환기 기준이 적용돼 에너지 소비량 증가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환자를 위한 높은 수준의 환경 기준 유지와 관리를 위해 다른 용도의 시설에 비해 에너지의 소비량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은평성모병원은 지하 7층, 지상 17층 규모에 808병상의 큰 시설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최첨단 친환경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병원 건물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은평성모병원의 많은 전기에너지 소비량을 고려해 전력을 직접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을 적용했다. 본동과 부속동 남측 입면을 활용해 건축 자재로 BIPV를 적용했고 옥상부에는 거치형 BAPV 시스템을 적용했다. 입지와 환경을 고려한 결정으로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과 녹색 건축 인증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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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June, 2019 / vol.48
  • Main theme

    Hospital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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