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페럼타워
을지로와 명동을 연결하는 서울의 한복판에 해당되는 장소에 독특하고 빼어난 디자인의 오피스 빌딩이 새롭게
들어섰다. 동국제강의 신사옥인 Ferrum Tower가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마침내 준공하게 된 것이다.
Ferrum Tower가 들어선 을지로 부지는 1974년부터 줄곧 동국제강의 구사옥이 서있던 곳이다. 당시 약 5,000m²
의 대지를 사들인 동국제강은 그 자리에 있던 초등학교 건물을 단 한차례의 리모델링만 한 뒤 33년 동안 본사 사
옥으로 사용해 왔다. 한때 재계 10위권에 있었던 기업의 본사 사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했던 이 건물이 이
렇게 오래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동국제강의 선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 장
상태 회장은 평소에 사옥 건축하는 데 돈을 들이는 것 보다 공장 설비를 늘려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인이었다. 이렇게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낡은 사옥을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온 동국제
강은 2007년 청계천 복원과 함께 을지로 재개발 사업이 시행되면서 마침내 사옥의 신축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리고 3년간의 대치동 유니온스틸 사옥으로의 피접생활 끝에 마침내 2010년 8월에 신사옥인 Ferrum Tower가 완
공되었고,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함께 신사옥에 입주하게 된 것이다.
페럼타워는 공사비 1천400억원을 들여 지상 28층,지하 6층 규모로 세워진 첨단빌딩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 변
화, 성장을 상징하는 수정체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되었다. 이 건물의 외형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각기 다른 형상을 가짐으로써 다양하고 역동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그 형태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빌딩의 명칭
은 사내 공모를 거쳐 라틴어로 철(Ferro)이라는 의미를 지닌 ‘페럼타워(Ferrum Tower)’로 결정된 바 있다.
오피스건축에 있어서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의 효율성 못지않게 내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중요
하게 생각하는 간삼건축의 디자인 철학은 Ferrum Tower의 설계에서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
치한 오피스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쾌적하고 자연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도록
건물 설계에 있어서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었다. 페럼타워는 일반적으로 2.7m인 천정고를 2.8m로 높여 상대적으
로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했으며 전 층에 빛 차단을 위해 전동 롤 스크린을 설치하여 직사광선의 차단 뿐만 아니
라 인근 빌딩으로 노출될 수 있는 직원의 프라이버스도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 건물의 외장에
는 동국제강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이 만드는 최첨단 자기세정 불소수지강판이 외장에 적용돼 스스로 먼지를 씻
어내는 기능을 갖춤으로써 사시사철 잘 정돈된 건물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공용공간이라
고 할 수 있는 지하2층에서 지상2층까지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좀더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
도록 하였다. 또한 저층용 5대(분당 180m), 고층용 5대(분당 300m)등 10대의 승강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층용
과 고층용 승강기의 환승이 가능한 지상 16층에는 외부의 조망이 가능한 쉼터를 설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빼어
난 북한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삼건축의 건축철학은 지하 2층~3
층을 공용공간으로 개방하고 건물 진입통로를 4곳으로 해 다양한 진입 동선으로 부터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내
부 공간을 구성하였다. 이와 함께 지하 1~2층에 고급화, 차별화된 전문식당가를 구성하고 내부 직원이 외부인
을 접견할 경우에는 2층 마련된 별도의 비즈니스센터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270석 규모에 동시통역시스템, 수납
식 전동의자 등이 구비된 3층 강당은 웬만한 규모의 국제회의의 수용도 가능하게 끔 계획되었다. 또한, Ferrum
Tower는 2호선 을지로입구 지하철역에서 바로 지하 연결통로로 연결되며, 계열사 직원은 물론 일반인도 이용
할 수 있는 대규모 자전거 보관소와 샤워 시설을 지하2층에 설치하여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
도록 할 예정이다.
Ferrum Tower의 진입구에는 세계적인 조형작가인 베르나르 브네의 작품이 설치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
다. ´37.5도 아크´라 명명된 이 조형작품은 코르텐스틸로 만들어졌으며 무게 20t, 높이 38m에 달하는 원호의 모
습이다. 이 작품은 페럼타워의 규모와 역동성, 우아함을 담아내고 있으며 빌딩에 기댄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
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기공식에서 "페럼타워는 동국제강과 계열기업들의 혼과 지혜를 계승하는 상징
이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한, "단지 건물의 높이와 모습을 새롭게 세운다는 차원을 넘어서, 동국제강의 실체와 비전을 더 크고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새로운 사옥의 건축은 대한민국 철강 종가
의 전통과 자부심을 기초로 삼고, 수많은 동국제강인들의 혼과 지혜를 뿌리로 해서 미래로 웅비하는 동국제강
의 자신감과 기상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