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와 ‘이해’ 그리고 ‘공감’을 디자인하다
대구산재병원
대기실, 진료실, 병실 가릴 것 없이 삭막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사람을 움츠리게 만들고 수많은 문이 끝없이 이어
지는 복도엔 무심히 지나쳐 가는 많은 사람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병원의 모습이다. 대구산재병원의 첫인상
은 이런 선입견과는 거리가 멀다. 도심 외곽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마치 박물관처럼 야트막하게 자리잡은 병원
건물은 대지에 잘 순응한 배치를 통해 대지의 특성이 내부공간으로 연속돼 나타나고 있다. 외기에 면한 내부공
간은 밝은 실내 환경을 조성해 환자에게 재활의 의지를 더욱 고취하고, 정형의 조용한 외관 디자인은 바위의 모
습을 형상화한 수중재활센터의 비정형적 디자인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병원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
는 장소라는 생각과 환자의 정서를 보듬는 배려를 통해 병원과 의료환경의 범위를 넘어 인간의 부족함과 고통
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공감의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공간의 효율적 분할과 연계, 외래부
외래진료부가 위치한 지상 1층은 명쾌한 Zoning과 지원부와의 연계를 통해 <접수-외래진료-검사-치료>로 이
어지는 원활한 진료 동선을 확보하였다. 병원의 중심이 되는 로비는 사람들간의 만남과 소통이 활성화되는 광장
(Plaza)의 개념을 도입하였고 진료부와 검사부를 연결하는 가로(Street)는 병원 내 커뮤니티와 사람들을 쉽고
빠르게 이어준다. 남측에는 약초원, 햇빛마당, 향기원, 족욕장, 산책로, 원예치료원으로 구성된 치유정원이 설치
되어 병원 전체가 하나의 재활치료공간으로 기능하게 하였다.
자연의 에너지, 사람을 낫게 하다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인테리어 계획은 생활이 곧 치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에서 온 곡선, 자연을 닮
은 패턴, 자연에서 얻은 사계절 color들이 표현된 인테리어 디자인은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
론 보다 향상된 치료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 디자인, 치료부
치료부가 위치한 2층은 환자의 종류에 따른 영역 조성과 치료순서에 맞춘 공간계획을 통해 치료효과와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운동치료실과 대기공간 그리고 휴게실 및 도서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가로공간을 통해 환자들간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재활의지를 북돋아 주고 있다.
내 집같은 편안함, 커뮤니티의 출발점, 병동부
3,4층에 위치한 병동부는 복도의 의미가 확장된 street과 넓은 창, 다양한 외부 조망이 가능한 병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의 공간인 병실은 모든 환자들이 같은 거리에서 화장실에 접근 할 수 있고 스스로 세면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인실 같은 프라이버시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커튼 안 자신만의 공간을 나오면
Living Room(4인병실)이 되고 여기를 나가면 마당 같은 공간(Day Room)이 나타나며, Street(1 Nurse)을 따라
이동하게 되면 Court (1 Floor)로 이어지는 커뮤니티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만남과 소통이 어우러진 치유의 거리
대구산재병원의 복도는 마치 내집 마당이 동네 골목길로 확장되어 마을 구석구석을 이어 주듯 사람과 사람, 병
실과 병실을 연결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복도를 통해 다른 환자들도 만나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때로는
숨기도 하고 취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길 위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활이 일어나는 것이다. Hospital Street 개념
의 대구산재병원 복도는 일상을 보여주는 극장이자 이벤트가 만들어지는 무대이며 환자들이 자연을 조망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사회성을 회복하는 치료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의 표정을 닮은 디자인, 특수재활치료부
커다란 바위를 얹어 놓은 듯한 특수재활치료부는 장기간 치료에 지친 환자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제공하기 위
해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강조하였다. 2층 중추신경계 치료실은 다양한 치료 공간의 배치가 가능하고 관리에 용
이하다. 수치료부와 중추신경계 치료실, 대기홀과 치료실은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여 환자들에게
재활 치료의 동기(Motive)를 제공 한다. 땅과 하늘, 주변의 풍경들이 다양하게 유입되는 치료공간은 실내지만
자연을 향해 열려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자연환경(심리적 재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환자들의 심리적 치유는 신체적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 서정적인 들판 풍경의 연출은
좌절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 재활의 의지를 다지며 희망을 줄 수 있는 심리적 재활을 가능하게 한다. 조경은 병
원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다층적으로 확장된 형태이다.
합리적인 시스템(신체적 재활)
대구산재병원은 휠체어나 보장구 사용환자들을 위한 수평적 개념의 건물이다. 치료와 진료에 관한 프로그램은
지상과 가까운 층에 배치되어 접근이 용이하고 중정을 둘러싼 One-stop Healing Service 체계는 무척 편리하
다. 병동은 상부에 수평적으로 배치하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수평적으로 배치되어 있지
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사회적 재활)
장기간의 재활은 자칫 환자의 사회적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대구산재병원은 다양한 커뮤니
티 공간을 제공하여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 재활병원을 꿈꾼다. 중정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만나도록 유도하
였고, 중정주변으로는 환자들의 치료시설을 마련하고 환자 동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환자들끼리 서로가
치료받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활환경을 조성하였다.
Location _ Hakjeong-dong, Buk-gu, Daegu, Korea
Site Area _ 26,801.00㎡
Gross Floor Area _ 26,487.45㎡
Building Area _ 5,346.80㎡
Building Scale _ B1, 4F
Number of bed _ 250 beds
Architects _ Kim Tai Jip, Lee Jong Hoon, Lee Ju Rang, Lee Hyo Seok, Kim Sung Won,
Lee Yoon Hyung, Lee Yong Ui, Yoon Ju Yeon, Na Seung Moon, Bae Eun Kyung,
Choi Dong Woo, Kim Jin Woo, Kim Cheon Ro, Park Soo Chan, Kim Ji 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