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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by Big Data

빅 데이터가 만드는 미래세상

2011년에 개봉한 브래드 피트 Brad Pitt 주연의 영화 ‘머니볼’Moneyball 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만년 하위팀인 오
클랜드 에슬레틱스 Oakland Athletics 가 20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구단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철저하게 경기 데이터에 의존해 선수를 영입했던 구
단의 독특한 선수 스카우트 방식이었다. 오클랜드 구단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눈에 보이는 타격 및 홈런
기록 외에도 도루, 출루 등 특정 분야에 뛰어난 선수들을 찾아낸 뒤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팀을
꾸렸다. 스타 선수나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돈을 쏟아 부었던 기존 방식을 거부하고 성적 데이터에 기반해 승
률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저비용 고효율의 ‘머니볼 이론’은 미국 야구계에 신선한 충
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바로 빅 데이터 Big Data 때문이다.

유명 사진작가 릭 스몰란 Rick Smolan 은 데이터가 어떠한 방식으로 수집되고 활용되는지 궁금했다. 각종 매체
에서 빅 데이터의 거대한 파급효과를 얘기하는데 정확히 어떤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기 때문
이다. 스몰란은 궁금증을 넘어 실제로 빅 데이터를 파헤치기로 결심했다. 또 다른 사진작가인 제니퍼어윗
Jennifer Erwitt 과 손잡고 전문가와 일반시민이 함께 참가하는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 ‘The human face of
Big data’를 만들었다. 두 사진작가는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아 데이터가 어디서 발생하며, 얼만큼 발생하고, 우
리 삶과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는지를 조사했다.

최근 IT업계에서는 빅 데이터가 화두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이어 가히 빅 데이터 열풍이라 할 정도다. 빅
데이터라는 명칭은 IT업계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사실 빅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널리 퍼져있다. 미국 베이비센터닷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태어나는 아이 3명 중 1명은 태어나기 전부터 온라
인에 데이터가 기록돼 있다고 한다. 임신 중 받는 초음파 검사 사진부터 건강관련 데이터가 병원 기록에 남는
다. 태어난 뒤에는 더욱 많은 데이터가 생긴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며 찍는 사진 데이터가 대부분이며 이렇게
한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동안 만들어내는 데이터 양은 현재 미국 의회 도서관에 저장된 정보의 70배에 이른다고
한다.

빅 데이터와 함께 최근에는 이에 대한 분석기법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회의 움직임을 더욱 정확하게 분
석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데이터 저장비용이 줄어들고 네트워크 연산속도가 빨라져서 가능했다. 기업
들은 이제 빅 데이터를 경영에 직접 활용할 방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 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경
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실제 미국에 280여개의 체인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식당 ‘파파지노스 피자리아’ Papa
gino’s Pizzeria 의 종업원들은 아이패드로 온라인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매장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한
다. 단골고객이 좋아하는 피자 도우의 두께라든지, 치즈 토핑의 양을 조회해서 서비스하기도 하고 고객들의 자
녀 이름까지도 기억해냄으로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빅 데이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입돼 기업들이 고객을 만들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며 지식 창출에 기
여하고 있다. 고객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기업 운영의 효율성 및
인프라 활용도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빅 데이터시대에는 누
가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본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흘려 보내지 않고 그 속에서 빛나는 통
찰력을 추출해 대응해 나가는 기업만이 미래를 발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소개된 빅 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잡성의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가 주된 패러다임이 되는 시대가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다. 새로운 데이터 패러다임이 개인
과 기업, 그리고 공공부문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그리하여 미래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 지 벌써부터 기대된
다.


글.조영순 Colum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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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october, 2013 / vol.36
  • Main theme

    Data Center & Research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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