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뢰와 성실함으로 구현한 특별한 도서관
차종표 광주과기원 건설부장
광주과학기술원 중앙도서관을 새롭게 단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광주과학기술원은 1993년 대학원 과정으로 설립된 이후 개원 17년만인 2010년에 이르러 학사 과정이 개설되었습
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도서관 시설이 없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 어려움이 있어서 학사 과정 2단계 건설
사업으로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중앙도서관을 신축하게 된 것입니다.
학내 컨벤션센터 역할을 하는 오룡관의 설계에도 참여하여 이번 중앙도서관 내부 대공간 설계시에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오룡관은 약 2,000명에 이르는 국제 규모의 학술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중규모의 컨벤션센터로 이번
에 건설한 중앙도서관 대공간의 공조설비 설계와 인테리어 설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설계팀에게
요청한 사항은 중앙도서관이 대학원 구역의 구형 건축물과 학부 과정의 현대식 건물의 중간 지점에 들어서는 만
큼 대학원과 학부 공간을 하나로 품고 원내 구성원과 광주 첨단단지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GIST 소통의 중심
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외관 또한 우리 원의 대표 건물로서 상징성을 갖추기를 희망하였습니다.
현상설계 안과 실제 안을 비교해보면 외관을 제외하고 많은 조정이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상설계 안과 실제 시공 안의 차이는 주로 설비 분야와 인테리어 분야에 집중되었습니다. 2층 메인홀은 1층 바
닥으로부터 약17m나 되는 대공간이라서 1층~3층의 오픈된 각 부위별로 구조적인 리턴 그릴(Return Grille)*을 2
배 이상 추가로 증설하였고, 디퓨져 수량 조정과 위치를 재검토하여 풍소음이 거의 없도록 개선하였습니다. 인테
리어 부분은 1층 진입공간의 천정과 벽면을 당초 페인트 마감에서 석재와 인테리어적인 마감으로 설계를 변경하
였고, 1층의 카페테리아와 소극장의 내부 잔향 개선과 인테리어, 조명 시설은 약 80%이상 대폭 변경을 시도하여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도서관이 되도록 개선하였습니다.
3차원으로 변형된 외관과 내부의 대공간 등 시공상 여러가지 난제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공사 과정 중에 가장 어
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끝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중앙도서관은 건물 외관이 원형이면서 내부 기둥이 역으로 누워있는 형태의 3차원적인 건물로 설계되었고, 철큰
콘크리트 구조물과 빔트러스 구조물(Trussed Beam Structure)**에 마감재를 원형으로 붙여 나가야 하는 어려
운 공정의 건물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2층 노트북 열람실의 13m 천정 부위에 설치되는 유리 재질의 역삼각형 설
치공사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 역삼각형은 우주로부터 기를 받아서 우수한 과학 영재들이 더 많이 배
출되기를 염원하는 뜻으로 설계에 반영하였습니다. 설치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이제는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명소
가 되는 시설이 되었습니다. 문제점과 개선 사항이 생길 때마다 우리 원은 설계사에 요청하였고, 그 때마다 간삼
건축의 설계 책임자인 이태상 이사, 정형철 팀장은 수차례 광주 건설현장에 직접 출장을 와서 합동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중간 공정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간삼건축의 성실한 지원과 건축가로서
의 사명감에 힘입어 좋은 건물이 탄생되었다고 감히 평가합니다. 또한 중앙도서관 설계 당시 총장님이셨던 선우
중호 전임 총장님의 탁월한 식견과 김영준 전임 총장님과 이관행 부총장님의 건설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지
원에도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건설팀 감독들과 (주)유탑의 감리단, 디자인 그룹 SOD의 김경아
상무, 그 밖에 감리와 시공사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현재의 ‘성공적인 GIST 중앙도서관의 탄
생’에는 이 분들의 노고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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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턴 그릴(Return Grille) : 환기 덕트에 접속되는 그릴형의 흡입구로, 복도 벽면 혹은 거실 안의 벽면에 설치되
는 경우가 많다.
** 빔트러스 구조물(Trussed Beam Structure) : 지면으로부터의 비계 조립이 곤란한 경우에 간단한 방법으로 트
러스나 빔을 조립하여 먼저 가설해 두는 구조물
차종표 광주과학기술원 건설T/F팀 책임기술원/건설부장
19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근무. 한국과학기술대학(1993), KAIST 대덕 이전 프로젝트, 광주과학기술원 건
설 프로젝트 수행. 광주과학기술원의 총무과장, 시설과장, 고등광기술연구소 운영팀장을 거쳐 현재 광주과학기
술원의 건설팀장 겸 건설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국 건축전기설비기술사회 회장, 전라남도 도청이전 기술자문
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책사업 평가위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설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2014년부터는 미래부 건축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