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nsight > G.Style

[칼럼]신뢰(信賴)로 완성한 광운의 미래(未來)

광운대학교 총장 천장호

   

            

일본(日本) 명치유신(明治維新)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信賴)를 전제로 대사(大事)를 논의한 것이다. 여기서 신뢰는 자신의 목숨을 거는 믿음을 의미하는데 그 첫 단추가 자기의 의견 또는 의도를 가식(假飾) 없이 상대방에게 밝힌 것이다. 요즈음 같은 세태에 가당(可當)치도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도 그렇게 처신(處身)하려고 노력한다. 참 멋있지 않은가? 물론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 시점부터 아예 상면(相面)을 하지 않는다. 타협(妥協)이나 소통(疏通)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음을 시인(是認)한다. 조선일보 土日섹션 Weekly Biz에 게재(揭載)된 기사의 일부분을 옮겨 쓴다.


「…… 경쟁 사회 속 만연(蔓延)한 불신감이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을 ‘약점을 잡힌다.’고 생각한다. 나의 선호도(選好度)를 밝히면 상대방으로부터 이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대기업은 납품업체의 생산 원가를 알아내 가격을 후려치고, 중소기업의 기술을 시연(試演)해 보라고 한 다음에 빼앗아 가기도 한다. 심지어 운전 중 차선을 바꿀 때에도 미리 차선 변경 신호를 넣으면 다른 차들이 안 끼워줄까 봐, 차선 변경 직전에 깜빡이를 켜는 차도 많다. 이렇다 보니 협상(協商)에서도 자신의 의중(意中)을 끝까지 숨기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협상이란 상대방을 만족시키면서 나도 만족할 수 있는 방안(方案), ‘윈윈(win win) 솔루션(solution)’을 찾는 통합적 협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밝혀야 한다. ……」<2016년 10월15일 조선일보 C7면 권성우·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 건립은 광운의 숙원사업(宿願事業)이며 대학 구성원의 염원(念願)이다. 2017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서도 2014년 9월 25일에 있었던 기공식(起工式) 기억이 새롭다. 그날의 한 장면이 광운대신문과 한국대학신문에 게재(揭載)됐는데 볼 때마다 감회(感懷)가 새롭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이 있었으나 햇볕이 따가운 전형적인 가을날이었다. 나의 임기(任期) 중에 대공사(大工事)가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던 때다. 물론 지금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믿고 감사한다.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기도(祈禱)하는 것 밖에는 딱히 없었다. 그리고 시공사(施工社) 대림산업(大林産業), 감리사(監理社) 간삼(間三), 현장 근로자, 관리처, 대학 구성원 모두를 신뢰(信賴)하는 것이었다. 인명피해(人命被害)를 포함한 안전사고(安全事故)가 없기를 기대했다. 부실(不實) 또는 하자(瑕疵)가 없는 공사가 되기를 기대했다. 공사는 물론 근로자(勤勞者)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혹한(酷寒), 혹서(酷暑), 폭우(暴雨), 폭설(暴雪)이 없기를 기대했다. 그 자리에 완성된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은 광운 100년 미래의 상징(象徵)으로서 보석(寶石)은 아니지만 보석처럼 빛나고 생명체(生命體)는 아니지만 생명체 보다 더 생동적(生動的)으로 다가온다, 나에게. 준공식(竣工式)에는 교내외(校內外)에서 중요한 인사가 참석하였다.
 


광운스퀘어 및 80주년 기념관 준공사(竣工辭)
 
광운대학교 개교(開校) 이래 최대 공사인 광운스퀘어 및 80주년 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하신 조무성 전이사장님, 신철식 이사장님, 이재령 총동문회장님, 고용진 국회의원님, 김성환 구청장님, 대림산업 임직원님, 간삼 임직원님, 내외귀빈, 동문, 대학구성원 여러분을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2014년 9월 25일 광운의 염원, 역량, 기대를 모아 첫 삽을 뜬 광운스퀘어 및 80주년 기념관 공사가 성공적으로 준공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광운이 나아갈 100년 미래를 향한 도약(跳躍)을 약속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1934년 일제 강점기에 광운대학교의 모태(母胎)인 조선무선강습소는 화도 조광운 박사님의 근면성실, 검소절약, 탐구실천의 실사구시·창학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82년, 광운대학교는 우리나라 전자공학의 요람(搖籃)으로서 ICT(정보·통신·기술)로 특성화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국내 유일을 넘어 세계 유수의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첨단 학문의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교육 및 연구역량을 강화하여 왔습니다. 내년 여름 행복기숙사가 준공되면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은 물론 외국대학 교류에 의한 세계화가 가속될 것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도전정신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독창적 연구에 나비효과가 함께하여 새로운 100년을 향한 광운대 브랜드가 창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교내외에서 진행 중인 각종 평가, 대학구조개혁, 청년 취업난, 재정 악화 등은 대학 구성원 모두의 합심과 도전 정신으로써 극복해야 할 난제입니다. 오늘의 준공식을 계기로 상생을 최우선하여 반목을 소통으로, 갈등을 화합으로, 분열을 단결로 승화시키는 데 우리의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합니다. 고난과 위기는 항상 우리에게 있었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극복하였습니다. 자연계에서 살아남은 종족은 강한 종족이 아니라 적응하는 종족임을 교훈 삼습니다.


광운 100년 미래의 상징인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을 정성, 기술, 신뢰로써 준공하여 주신 시공사(施工社) 대림산업(大林産業) 관계자, 설계(設計)·감리사(監理社) 간삼(間三) 관계자, 근로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공사기간 내내 협조하여 주신 행정기관 관계자, 지역주민, 대학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애교정신(愛校精神)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광운스퀘어 및 80주년기념관이 열린 공간(空間)이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대기(大氣)는 신선하고, 광운스퀘어 잔디는 더 푸른, 참 좋은 가을날입니다. 기공(식)에서 준공(식)까지 대과(大過) 없도록 인도하시고 역사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뜻깊은 준공식에 참석하신 여러분의 건승과 평안을 하나님께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총장 천장호


 

 

천 장 호   현 광운대학교 총장

약력: 광운전자공과대학(현 광운대) 전자공학과, 연세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미국 스티븐스공과대 전기 및 물리공학과 박사,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방문과학자 |  수상: 교육부 부총리 표창,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우수논문상, Top 20 Most Read Articles 선정, Journal of Chemical Engineering & Data, Eni Award(에니상) 2011, 2012 최종후보 선정   

 

 

g_style
  • Published

    March, 2017 / vol.45
  • Main theme

    Educatiion Facilities
  • Pages

    114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