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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국장 박병태

      

 

 

 

"병원은 한 사람의 전문 능력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다 기능, 다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효율성과 효과성, 미래와 과거, 의료진과 환자, 내부 각 분야별 구성원, 대형 병원과 중소 병원 간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에 취임하셨어요. 병원 행정가는 어떤 소양을 갖춰야 할까요?

병원 행정가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은 통합적인 사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직종으로 이루어지는 의료기관에서 코디네이터로서 역할을 하려면 직종 간 이해관계를 원활히 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사이트 Insight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의료인들과 함께 병원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인력 풀 Pool로서 전문성을 높여 그들과 융합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조직의 성과는 덧셈보다는 곱셈, 즉 시너지에 의해 좌우되는데 어느 한 분야가 상대적으로 약할 경우 전체적인 시너지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균형을 견지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병원은 한 사람의 전문 능력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다 기능, 다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효율성과 효과성, 미래와 과거, 의료진과 환자, 내부 각 분야별 구성원, 대형 병원과 중소 병원 간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고객과 함께하는,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의료 산업은 사람을 대상으로, 그것도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이지요.

 

병원 행정가에게는 정부 정책도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국내 의료 정책에서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험 재정 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군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생존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호혜성 보장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것이 국가 보험 재정의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보장성 강화는 늦출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의료기관에 책임을 미루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만 ‘지역 사회 돌봄정책 Community Care’과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의료 전달체계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각 그룹간의 연계성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여러 종류의 의료기관이 같이 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각각의 의료기관이 다른 역할을 수행하되 전체가 모이면 하나의 체계가 되는 시스템적인 사고와 역할 분할이 잘 정립돼야 합니다.

 

은평성모병원 개원준비단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원준비단은 말 그대로 은평성모병원 개원을 준비하는 헤드쿼터 Headquart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 기획, 인사, 물류, 정보화, 건설 등 은평성모병원 개원 관련 업무를 수행한 한시적인 조직이죠. 현장 실무자들이 실제 업무에 투입되기 전까지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맞추기 위한 전략 조직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과정별로 준비하고, 교육하고, 시행하고, 다시 이를 점검하는 일의 반복이었어요.

 

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어떤 것이었는지요?

어떻게 하면 기존 병원들과 다르면서도 병원 기능을 최대한 잘 하게 할 수 있을까가 최고의 관심사였어요. 하드웨어적인 면에서는 병원 건축 전문가들과 충분히 협업해 의견을 조율했고 그밖에 운영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접수-진료-검사 등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원내 과정들이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좋거든요. 환자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흩어져 있던 과들을 효율적으로 모으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모든 것이 환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합병원들과 차별화되는 은평성모병원만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먼저 영성적인 장소를 들 수 있어요. 병원 내에 성당, 성모상, 성가정상, 성모동굴과 14처, 치유자 예수그리스도 상이 있지요. 가장 가톨릭다운 것이 가장 차별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은평성모병원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 Total care, 환자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병원 One stop, Fast track으로 브랜드 컨셉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병원 같지 않은 병원도 차별화된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은평성모병원을 떠올리는 분들은 ‘밝고 깨끗한’, ‘소독약 냄새가 없는’, ‘호텔 같은’, ‘성모님 품 같은’ 등의 감정을 갖는다고 해요. 이밖에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병원, 젊은 병원 등이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박 병 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국장

 

박병태 회장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보건정책팀 국장으로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개원준비단의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또 다년간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교육원장을 수행했으며 한국병원경영학회 대외협력 부회장 및 가톨릭대학교 의료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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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June, 2019 / vol.48
  • Main theme

    Hospital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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