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된지 30년 가까이 지난 오래된 단독주택으로 현장방문 시 리모델링보다는 철거멸실 후 신축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판단했지만 건축주의 생각은 설계자와 달랐다. 건축주는 이 주택이 입주하면서 진행하던 사업 등 모든 일들이 잘 풀렸고 오랜 기간 거주하면서 몇 번의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동시에 같은 장소에 다른 느낌의 모던한 공간을 원하고 있었다. 또한 건축주는 남은 여생을 편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요구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설계의 방향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을 만들되 기능적으로는 편리한 공간으로, 외형적 측면과 공간구성 측면에서는 모던한 방향으로 정해졌다. 전체적인 외관은 밝은색 스터코를 적용하여 매스의 형태를 정직하게 표현하고 대문에서 보이는 파사드에는 라임스톤을 적용하여 어느 정도 무게감을 주어 스터코의 약간 가벼울 수 있는 느낌을 줄였다. 기존의 기와지붕이었던 다락은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하되 곡선의 지붕선 및 처마선을 직선으로 조정하고 기와를 징크로 변경하여 모던함을 더하였다. 스터코와 라임스톤이 매스의 형태를 강하게 표현하고 부분적으로 목재수직루버를 계획하여 자칫 건조해보일 수 있는 건물에 일부 부드러움을 부여하려 했다. 1층의 복잡했던 실구획 중 중앙에 위치한 리빙룸과 다이닝룸, 키친의 레이아웃을 정리하고 정원을 차경요소로 설정하여 공간적,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서측 패밀리룸 북측의 작은 실들을 통합하여 기능적으로 정리하였다. 동측의 게스트룸은 종종 방문하는 자녀식구들을 위한 공간으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반영하였다. 2층은 건축주 부부의 주 생활공간으로 남측에 면한 넓은 테라스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기존의 골프연습장을 유리커튼월로 변경하여 시각적으로 장애물이 아닌 2층 패밀리룸의 확장공간으로 계획하였고, 마스터베드룸에는 건축주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워크인클로젯을 별도 구획하여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2층 상부에는 다락으로 기존의 기와지붕형태를 거의 변형없이 유지하여 부족한 수납공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도록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하였다. 건축주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거실 및 패밀리룸 등 주요 공용생활공간 천장에는 어쿠스틱패널을 적극 적용하여 소음을 줄이고자 하였으며 전체적인 공간의 분위기는 간접조명을 주로 설치하여 은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침실 등 개인생활공간에는 간접조명만으로 계획하여 눈의 피로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