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중정은 상업공간과 어울려 마치 동네 어귀의 편의점과 그 인근의 휴식마당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골목과 광장을 형성한다. 병원동으로 둘러 처진 벽은 자연스럽게 공간을 형성하는 병풍이 되어주고 친근감을 주는 지붕과 처마는 어린 시절 얼기설기 엮어진 지붕처마를 연상케 해 그늘아래에서 소담들을 나누어 볼 수 있게 된다. 채광의 효과를 높여줄 수 있도록 입면의 높낮이를 고려해서 따뜻한 양의 공간으로 환원시켜준다. 환자들의 불편한 거동을 고려하여 램프와 엘리베이터가 충분히 적용되어 있으며 에너지 절약형 설비설계를 통해 공간 운영의 효율성도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기존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재료를 활용하였는데 조형성과 기능성을 함께 고려한 가벼움의 미학이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경희대 병원 중정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이 갖는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높이고 환경과 기능을 함께 고려한 계획을 통해 건물의 기능적 유기성을 높이고 가벼움의 미학을 함께 실천한 작은 커뮤니티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