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cademy Renewal, Interview with Architects
LG 인화원 건축가 이태상
“건축의 형태나 기교보다는 배경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매력이 건축을
하게 되는 이유이고 이런 감동을 누군가에 주고 싶은 것이 모든 건축하는 사람의 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Q. 기업 연수원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활력을 제공하는 공간입니
다. LG인화원은 교육과 휴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어떻게 조화시켰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에 신축된 연수원들은 교육시설에 리조트의 개념도 더해져 휴양지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LG인화원은 애초에 이러한 목적으로 계획되지 않아 휴양지와는 거리가 멀고, 인재육성 기관으로서의 고유 영역
을 구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지어진 많은 연수원들이 그랬듯이 인화원 또한 여러 기능들을 한 시설
에 모으기 보다 자연의 레벨에 맞추어 박공형태의 지붕을 가진 낮은 건물 여러 곳에 나누어 배치했습니다. 덕분
에 건물간을 이동할 때 자연스러운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게 되어 차분하고 자기정화의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인화원이 가지는 최대의 장점이라 생각되어 리뉴얼시에도 연수교육과 관련성이 떨어지
는 야외 수영장, 배구단이 사용하고 있던 체육관 등을 철거하였습니다. 유일한 신축건물인 신축숙소는 기존 숙
소에 Reception공간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였고, 편복도로 실들을 배치하여 내부 중정을 향해 공용공간을 열게
되어 커뮤니티가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였고, 외부의 경우 산과 조경공간을 향해 창을 열어 숙소 또한 휴식과
사색의 장소가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Q. 기업 연수원은 대체로 산과 들, 혹은 바다와 면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의 자연과 물리적 요소와는 어
떤 맥락을 맺으며 설계되었는지요.
A. 인화원 건물은 중정을 가진 클러스터형 평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코너를 일부 열거나 필로티를 통해 내
부 중정으로 공간이 연결되며, 건물 외부쪽은 바라보는 자연을 가질 수 있다면 내부 중정은 직접 손에 닿는 자연
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자연과 건물의 관계 맺기는 신축숙소 설계에도 적용되었고, 조금 다른 시도라 한다면
전면 인공적인 조경과 후면 자연조경을 전후면 필로티와 내부 조경을 통해 이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 건
축물들의 열린 공간이 다소 작아 내부가 폐쇄적인 것과는 조금 다르게, 자연을 지면 레벨에서는 연속적인 흐름
으로 각각의 자연을 이어 주고자 한 것입니다.
Q. 리뉴얼(Renewal)을 글자 그대로 풀면 '다시 새롭게 하다'정도로 쓰여집니다. 20년이 넘은 LG인화원을 새롭
게 하기 위한 특화된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보통의 프로젝트는 대지와 프로그램이 주요 고려사항이 되지만, 리뉴얼은 기존 건축물이 더 중요한 요소이
며 기존 현황을 이해하여 축적된 가치를 존중하면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
는 사용하신 분들이 건축가보다 훨씬 전문가이고, 좋은 면이나 불편한 점들을 많이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인화
원 리뉴얼은 약 6개월동안 TFT와 기획설계를 진행하며 목표를 공유하고 설정한 다음, 본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
게 된 것입니다. 현장조사 및 건축주와 미팅 등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이 남아있는 과거를 존중하면서 새
로운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설계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존 건축물들이 가지고 있
는 질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계획을 수립하고 시대에 너무 떨어진 불편한 부분만 개선하는 방향으로 하
였습니다. 이 때문에 준공 건축물을 보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 어디가 과거이고, 어느 부분이 변
했는가를 발견하지 못할 정도인데, 과정을 보지 못한 분들은 숨은 그림찾기라 말할 정도입니다.
건축가 이태상 (주)간삼건축 설계5본부 이사
길병원 암센터, 동두천경찰서, 조선일보 뉴지엄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운용하여 성공
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반얀트리클럽 앤스파 서울, 판교 실리콘파크 A-1-1블럭, 파리크라
상 성남 4공장, 한국은행 인재개발원,GIST 광주과학기술원 2단계 등을 설계하였으며, 현재는 수원미술관, 북인
천세무서,대치동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