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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 _ 건축가 이정승

Architect Lee Jung Seung


아내가 닦고 남편이 걷다
나와 명지대학교와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아내는 간삼건축의 직원으로서 명지대학교 방목학술기념관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하는 관계여서 배치와 조닝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곤 하였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약간의 조언과 참견뿐 모든 건 아내의 몫이었지만, 수 많은 상과 관심의 대상이 된 방목학술정보관 덕에 나의 명지대학교 프로젝트는 탄탄대로였다. 아내가 닦아 놓은 길을 너무도 편안하게 걷게 되었다.

 

애욕의 창조예술관
창조예술관은 마스터플랜에서 정리된 대략의 개념을 기초로 각 학과들의 요구를 추가로 받고 확인하여 프로그 램을 확정해 나갔다. 신축 건물뿐 아니라 순환도로 정비, 우오수 시스템의 재점검 및 보완, 학교 정문에서부터 창조예술관까지 연결되는 조경에 대한 환경 개선 등 적지 않은 일들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 은 500명 수용 규모의 콘서트홀이 예산을 이유로 보류된 점이다. 그 대신 우리는 4~7층의 Atrium에 Grand stair 를 계획하고 그 곳에서 젊음의 에너지가 소통하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유지관리와 소음, 공간의 효율성 문제 등 으로 Atrium 계획을 반대하던 분들까지도 우리의 이러한 의도에 동감해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명지대학교는 나의 건축 스승
지난 6월, 아트리움 준공 예배에서 음악학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축하 공연이 있었는데, 마치 그들의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공간과 잘 어우러졌다. 기획에서 준공까지 고난의 과정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너무나 진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내가 건축을 한 이후 가장 자랑스러운 날이기도 했다. 현상과 기획을 주로 하던 예전의 나는 그림은 그릴 줄 알지만 마무리에 대한 경험은 없는 초짜 건축가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지대학교 마스터플랜을 통해 학교에 산재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어느덧 카운슬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볼 때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학교에서는 이런 저런 전화를 주신다. 학교라는 큰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와 욕구를 실현하는 장소이고 항상 많은 검토와 판단을 필요로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닌 간삼이라는 조직 속에서 지금까지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준공을 위해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과, 특히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건 축 가 이 정 승 / ㈜간삼건축 디자인2부문 실장
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간삼건축에 입사후 다양한 현상설계와 마스터플랜의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간삼건축 디자인2부문 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6년 전 명지대학교 마스터플랜으로 시작된 명지대학교와의 만남을 통해 기획에서부터 건축설계, 현장관리까지 건축 전반의 실무를 두루 경험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과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천 장애인종합체육시설, 장충동 업무시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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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Sep, 2015 / vol.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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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ucation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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