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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lumn] 호텔건축 : Critical Layering_이효상
등록일 2018-04-12 17:16:21 조회수 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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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호텔건축 : Critical Layering

 

 

이 효 상

 

 

 

 

2018 324() 2018 호텔페어’에서

<호텔에서의 건축이란? 개발VS건축>을 주제로

이효상이사의 초청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날의 강연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2017년 부산 Bexco 호텔페어-호텔 전문가 컨퍼런스에서는 호텔의 브랜드에 따라 발생되는 건축디자인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금번 2018년 서울 Coex 호텔페어-호텔 전문가 컨퍼런스에서는 한걸음 더 들어가 설계현업에서 실제로 중요롭게 고민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고객들이 여행 후 기억되는 호텔의 모습은 아마도 외관보다는 화려하게 장식된 로비, 레스토랑, 객실 등 인테리어 영역일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호텔의 주인공은 인테리어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건물이 위치하는 지역의 특성, 건물의 인상, 외부 경관에 대한 View, 동선의 흐름 등은 건축 디자인 단계에서 결정이 되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건축가의 고민하는 깊이에 따라 좀 더 오래 기억되는 호텔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1. 고민의 깊이_Critical Layering


Critical Layering을 번역을 하면 암석의 중요한 전단층을 의미하며, 이는 호텔건축시 건축가들이 실제로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호텔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단히 말씀 드리면, 프로젝트 플레닝, 파이넨싱, 디자인, 건설, 운영계획 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 중에 디자인 영역에 건축, 인테리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건축설계 진행시 법적인 사항, 디자인 개념, 공간의 규모산정 및 동선계획, 시스템 계획 등 많은 항목들을 건축설계 영역에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실제 건축물의 계획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고민들을 꼽으라면 상기의 3가지 요소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설계를 담당하는 건축가에 따라서 당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첫째, 뷰의 가치입니다. 이 부분은 건물의 배치를 검토할 경우 가장 크게 고려되는 요소입니다. 특급호텔이든 비즈니스호텔이든 지상에 노출되는 면적의 70% 이상이 객실영역이고, 레스토랑 등의 공용영역 역시 외부로의 경관이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동선 등과 더불어 몇 가지의 배치 대안이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최종안에 대한 선정은 뷰를 기준으로 결정되어 지게 됩니다.

 

 

 

몇 해전 진행하였던 호텔 프로젝트와 연관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해운대에 위치한 6개의 호텔에 대한 View의 가치를 분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예약시 Ocean View와 City View에 따라 가격이 상이한데, 이에 대한 금액통계를 산출해보면 City View에 비하여 Ocean View의 객실비용이 약 20% 이상 비싸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View에 대한 분석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기 위해 해운대에 위치한 대표적인 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에 대한 비교를 한 번 해 보았습니다. 두 호텔 모두 특급호텔이고 여러 가지 Unique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건물들입니다. 하지만 View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두 호텔이 위치한 입지적인 특성에 따른 차이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해운대 중앙에 위치하고 정방형의 건물구성으로 되어 있는 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객실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해운대 비치와 망망대해 입니다. 반면, 해운대 끝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의 객실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해운대 비치와 바다 그리고 도심의 모습이 추가로 보여집니다. 이 경관의 차이는 주간보다는 야간에 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저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더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파라다이스호텔에 비해 웨스틴조선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해운대의 경관은 실제로도 이용해본 고객들의 이용후기 등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View의 관점에 대한 해석차이는 도시의 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장방형 건물들이 바다를 면해 장벽을 구성하고 있는 해운대에 반해 미국의 대표적인 비치인 마이애미의 건물들은 바다에 직각 방향으로 배치되어 건물 자체에서 더 많은 Ocean View를 공유함과 더불어 도시의 경관 역시 좀 더 개방감 있게 보여짐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의 배치가 결정되어 지면, 두 번째로 고민하는 부분은 공간을 배열하는 조닝 단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17세기 처음 호텔이라는 형식의 건물이 나타났을 때부터 만들어진 구성방식이 있습니다.

 

 

 

두 번째 레이어인 발상의 전환을 언급하기 전, 다른 용도에 대한 사례를 한가지 보시겠습니다. 최근에 리뉴얼된 CGV용산입니다. 우선 기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우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 검표를 하고 상영관 복도를 지나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동선으로 구성됩니다. 반면, CGV용산의 경우 티켓을 구입 후 검표하는 구간을 각각의 상영관 출입구쪽에 분산함으로써 기존의 넓은 상영관 복도를 휴게 및 F&B 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례입니다. 더불어 영화상영 시간에 맞춰 집중되는 대규모 인원들이 팝콘이나 음료를 구입하는 방식을 계산대와 식음 제공공간을 분리함으로써 대기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호텔의 수직공간에 대한 부분을 보시면, 상기 사례는 2014년 오픈한 Aloft 강남호텔입니다. 대부분의 도심 비즈니스 호텔과 유사하게 1층 로비, 2층 레스토랑, 기준층 객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몇몇 호텔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공통적으로 호텔 부대시설 중 F&B 의 수익악화를 이야기 합니다.


 

 

국내  도심지에 들어서는 비즈니스호텔의 F&B(특히, 레스토랑) 시설이 상층부에 구성되고 접지면에 로비가 위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차 진출입구, 공개공지 확보 등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레스토랑을 1층에 위치시키지 못하는 부분과 호텔 로비로써의 상징성을 주진입부에 만들어야 한다는 관념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뉴욕 소호 초입에 위치한 The James Hotel 의 경우를 보면 1층에 호텔 출입구를 소규모로 계획하고 레스토랑을 접지면에 위치시킨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호텔 메인로비의 경우 레스토랑 상층부에 위치되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에서와 같이 좌측에 호텔 출입구, 우측에 레스토랑 출입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처럼 뉴욕의 법규는 국내와 주차장 및 공개공지 설치 등이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호텔의 수익이 악화되는 주 요인 중의 하나인 F&B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시는 이미지는 레스토랑의 상부를 Garden으로 구성하여 레스토랑의 수요가 많을 경우 이 부분을 활용하고, 호텔 투숙객의 경우도 같이 Share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전면도로의 사진과 같이 호텔 로비공간이 상층부에 떠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 되어 이 호텔의 조형적인 Identity를 연출하였습니다.

 

 

 

또 다른 호텔 공용공간의 변경 사례를 소개합니다. 호텔의 로비에 위치하는 Reception은 상기 도면과 같이 통상적으로 사무공간과 묶여서 계획됩니다. Front Office에는 지배인실, 예약, 금고, 짐보관소 등으로 구성되며 서비스의 신속성을 위해 Reception 후면에 위치됩니다. 이로 인해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 부위로 항상 Reception 후면의 Wall이 고려됩니다.

 

 

 

상기 이미지는 뉴욕에 위치해 있는 Andaz Hotel의 로비 전경입니다. 도면에서 보시면 그리 크지 않은 로비 중앙에 아일랜드형식으로 Reception이 위치하고, Front Office와는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 호텔을 방문해 보면 기존 호텔의 로비와 다른 구성이 고객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저희가 최근에 진행한 일산 Sheraton 호텔은 앞서 말씀 드린 공용공간의 고민들을 계획적으로 반영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좌측 호텔 출입구를 들어서면 상징적인 Entrance Hall과 아일랜드형 Reception이 고객들을 맞이합니다. 우측 도로면에는 별도 출입구를 구성하여 호텔 레스토랑의 경쟁력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이러한 공간들의 조닝이 잘 정립이 되면 인테리어 디자인 단계에서 좀 더 창의적인 공간들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말씀드릴 부분은 호텔의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호텔은 대표적인 환대산업 입니다. 호텔직원들의 서비스 퀄리티에 따라 이용후기가 많이 좌우되기도 하구요..하지만, 정작 직원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BOH 공간은 많은 경우 채광 및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층에 위치하게 됩니다.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좋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호텔설계는 상당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설계 영역입니다.

 

 

 

저희 간삼건축은 현재 7개의 호텔설계 및 시공이 진행 중에 있고, 2003년 이후 12개의 호텔을 준공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는 7개의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하여 만들어졌습니다.

 

 

 

Marriott, Starwood, Banyan Tree, Hyatt 등 글로벌 해외 호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하여 호텔 스탠다드에 대한 시스템이
정립이 되었으며 이는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용이 되어집니다.

 

 


 보시는 내용은 호텔팀에서 만든 호텔 시설 프로그램입니다. 해외브랜드가 도입되는 호텔설계의 경우 국내의 개발사업 특성상 선 설계 및 인허가가 완료된 후 해외브랜드의 시설 매뉴얼이 접목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빈번한 설계변경이 이루어지고 어떤 부분은 반영이 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공간에 대한 상세한 면적들이 산출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할 경우 앞단의 불합리한 상황들이 일정부분 완화됨을 실제 프로젝트 진행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200객실 규모의 호텔을 짓기 원하는 사업주가 대지와 간략한 시설구성을 제공할 경우, 간삼 호텔 시설 프로그램에 입력시 전체 객실의 Room Mix, 용도별 세부 공간 면적 등이 단시간에 상기 그래프와 같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호텔직원 공간 계획에 있어서도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에 위치한 직원식당과 간삼건축에서 설계한 파라다이스시티 영종도의 직원식당을 비교해 보면 직원 근무 환경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이 많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직원공간 역시 지하층에 위치해 있는 것은 여타 호텔들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지하층에 채광과 환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축설계 단계에서 선큰을 계획함으로 해서 근무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인, 판교 조선호텔의 경우 BOH 중 직원사무실을 접지층에 위치하는 것으로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2. 강릉 올림픽특구 호텔

 

지금까지 말씀 드린 호텔 설계시 중요한 고민들을 실제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반영한 프로젝트 사례를 하나 소개 드립니다.

 

 

대지는 최근 올림픽이 개최된 강릉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포해변과 강릉항 사이 중간지점이고 바다에 접해 있습니다. 방풍림 사이에 있는 큰 논지가 호텔&리조트가 들어설 사업부지 입니다.

 

 

건물 배치시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한 Value Of View 를 이 대지에 접목해 보면, 대지 중앙에서 전면의 Ocean View 외에
좌측으로는 경포해변, 우측으로는 강릉항까지 약 140° 뷰 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바다와 대지 사이에 약 12 높이의 방풍림이 높여 있어 통상적으로 접지면에 호텔 공용부를 배치할 경우 바다 경관을 볼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공간 구성시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 사이트는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동해에 면해 있고, 사이에 약 12m 높이의 방풍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이 평평한 부지에 약 12m 높이의 인공동산을 만듭니다. 이 안에는 주차장, 부대시설 등으로 채움으로 지하굴토 깊이를

    절약합니다.

 ○ 후면의 도로에서 이 인공동산으로 올라오는 차량 동선을 계획합니다. 동산 위에 도착하면 바다를 향한 Ocean View를

    확보하게 됩니다.

 ○ 전면의 방풍림과 대지를 연계하는 중앙광장 및 Eco Bridge를 계획합니다.

 ○ 동산에 하부 접지면에는 길과 면하는 소규모의 F&B Box를 끼워넣고 고객의 접근성을 최적화합니다.

 ○ 이 동산위로 조형적으로 큰 Shape을 가진 호텔의 부대시설 Mass를 앉힙니다.

 ○ 접지면 상가, 바다가 온전히 보이는 호텔의 부대시설 공간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 이 위로 호텔 객실 Tower 3개동이 얹혀집니다. 삼각형 Mass 형상의 실내에서는 경포해변과 강릉항까지 조망할

    수 있는 100% Ocean View 객실로 구성이 됩니다.

       

       

       

      위의  메인투시도는 완성된 강릉 문화올림픽특구 호텔&리조트의 전경입니다.

       

       


      저층 도로에 면한 소규모 복층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는 F&B 영역입니다.

       

       


      후면의 도로 경사를 통해 올라오면 호텔&리조트의 Drop Off 공간이 화려하게 고객을 맞이합니다.

       

       

       

      호텔의 부대시설에서는 방풍림을 넘어 동해의 경관을 모든 곳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3. 호텔 페어

       

      매 회 이슈가 된 ‘호텔 전문가 컨퍼런스’에서는 5개의 세션과 케이스토크로 진행되었습니다. 24일 마지막날에는 호텔 건축 인테리어 프로세스 및 트렌드를 주제로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와 HBA Korea, 간삼건축, 희림건축 등에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건축가 이효상  |   설계2부문 이사

       

        공간적인 특성 및 전문화가 요구되는 클럽하우스 및 호텔건축 분야 전문 건축가.

        최근에는 호텔팀을 맡아 쉐라톤호텔 일산(2015), 코트야트 메리어트 마곡(2015) 등의 프로젝트를

        완료하였다.